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민씨 Oct 17. 2015

모욕감엔 겸손함

When we feel humiliated
the best reaction
is humility

우리가 모욕감을 느꼈을 때
최고의 반응은 겸손이다.
- 사이먼 사이넥



모욕, 굴욕감을 주다는 단어와 겸손이란 단어는 비슷해 보인다. 겸손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자기를 낮추다는 뜻도 갖고 있다. 살면서 좋은 사람들과 지내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아직은 떡잎인 나에게 주위에 나무를 보라며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너의 꼴을 보라며 굴욕을 준다. 이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그가 보고 있는, 보인 현실을 받아 주자. 아직 안 자란 거 맞다고 인정해주자. 내가 설령 크게 자랄 나무라고 해도 지금 떡잎이라면 우겨봐야 소용없다. 우기면 웃긴 놈이 될 뿐이다. 그들이 굴욕감을 주려 할 때 같이 힘을 주면 개판이 되거나 이겨봐야 남는 게 없고 손해만 있는 싸움이 된다.


맞춰주지 말고 낮추기만 하자


그가 준 굴욕감은 내게 직접 온 것이라 피할 수는 없다. 왔다면 물 흘리듯 흘리자. 맞춰줄 이유가 없다. 낮춰주면 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그의 행동은 나를 위한 게 아니다. 그냥 그 자신의 독을 내뱉은  것뿐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의 독이 흐르게 낮춰주어 보내고 우리가 자랄 만큼 자라면 되는 것이다. 혹여 흘릴 수 없다면 그 독을 비료 삼아 뿌리자. 독을 약으로 바꾸는 것도 갖춰야 할 실력이니깐. 다 자라면 엄청나게 클 나무가 될 거라면 우린 그저 천천히 자라면 된다. 우리가 얼추 자라게 되면 굴욕을 준 이들 중 그래도 괜찮은 이는 사과하러 올 것이다. 그때도 그저 받아주면 된다. 이미 큰 나무이니 그 사람들이 와도 될 만큼 품이 넉넉하지 않겠는가. 언제나 자신을 낮추는 것이 겸손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우리 편이 될 수 없다. 항상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없다. 나의 모습이 어떠해도 굴욕을 주는 이들이 있다. 다 신경 쓰면 우린 그냥 죽게 된다. 우리가 할 일은 그냥 자라는 것과 독을 흘리는 것이다. 그들이 준 굴욕감에 겸손으로 받아주면, 모욕감을 느껴 반발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반발하면 더 적이 될 사람이 후에 내 편이 되거나 아니면 최소한 적이 되지 않게 한다. 그리고 겸손한 사람은 겸손함이 새겨질수록 그에게 굴욕을 주는 이들이 굴욕을 돌려받게 한다. 마치 합기도에서 근육질의 덩치 큰 사람이 작은 키의 사람에게 힘을 휘두를 때 도리어 그 힘에 자기가 당하게 되는 이치와 비슷하다.


모욕감엔 겸손함, 겸손으로 돌려주기


모두와 편이 될 수 없지만, 모두와 적이 되는 건 피곤하다. 그렇다면 안 싸우고 이왕이면 내 편이 되게 하는 방법이 합당하다. 심지어 내가 어떤 수완을 펼쳐서가 아니라 그냥 자라면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받아주자. 겸손함은 궁극적으로 유익하며 성장하게 하는 최고의 반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꿈꾸자, 현실을 걷어차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