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0-23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대
또 묻되 그러면 누구냐 네가 엘리야냐 이르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이르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
<요한복음 1:20-23>
바람은 다정히 불어오네
구겨진 린넨 치맛자락은
광택 없는 꽃신의 그녀가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을 때 마다
사락사락
그야말로 물아일체(物我一體)
마치 그곳에 존재해야만 했던 것처럼
느껴지는 무언(無言)의 힘
이것은 형용할 수 없는 심오함
옅은 미소와 부드러운 강인함
한 치의 드러냄이 없는
다만 암시하는
깊이만이 존재하는
실로 묵직한 무언가
그것은 선명하지 않은
은은하고 여백 있는
그녀는 조용히 울리는 소리
살구빛 입술보다는 걸음걸이로 말하는
꽃신의 그녀는 고요 속의 외침
깊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치맛자락이 스쳐간 자리
그곳에는 언제나 꽃의 잔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