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흐르고 흘러
바다를 이루지
그저 나는 흐르는 게 좋아
오늘도 흘렀을 뿐인데
평생을 흐르기만 했더니
어느새 나는 바다가 되어 있었어
물은 높은 곳에서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고 또 흐르잖아
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대
일부러 낮아지셨대
나라면 말렸겠어요
자진해서 피조물이 되시렵니까
사람아
사랑한다고
얼마나 어떻게 더
죽을만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너를 얻을 수 있다면야
나의 목숨따위
무엇이든 하겠어
사람아
너는 유한할지라도
나는 무한하다고
바라봐달라고 나를
그 사랑이 얼마나 크셨으면요
'겸손'이라는 겨우 인간이 만든 단어로
가장 적절하고도 적합한 표현이라고
겸손 아닌데
부족한데
너무나도 부족한데
당신을 자꾸 뭉뚱그려 표현하려는
우리의 시도와
인간의 언어가 아쉽고
또다시 한계에 부딪히는데 인간은
우리는 담을 수 없음을
피조물은 창조주를
다 헤아릴 수 없음을
고개 숙여 받아들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