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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 그리고 숲 May 25. 2021

반달과 콩나물

사랑하는 나의 고양이에게


엄마는 웃는 내 눈이 꼭 반달 같대

나는 기분이 좋을 때 반달눈을 하고 웃거든

너는 내 눈을 자꾸만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내가 반달눈을 하며 너를 바라보면

너는 나를 보며 눈을 감았다 뜨지

아, 우리 고양이의 반달은 깜빡깜빡 참 예쁘다


아빠는 내 쭉 뻗은 팔이 꼭 콩나물 같대

나는 행복할 때 두 팔을 치켜들거든

너는 내 팔이 하늘만큼 높아지게 해

내가 만세를 하며 너에게 달려가면

너는 꼬리를 치켜세우고 나에게 달려오지

아, 우리 고양이의 콩나물은 복슬복슬 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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