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 먼 훗날 우리

영어로는 "Us and Them"

by 개발자 정채상

2026년 1월 한국에서 최고로 유명하다는 영화 "만약에 우리"를 극장에서 보았다. 원작이 너무 오래지 않은 중국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먼 훗날 우리(Us and Them)"로 있어서 이후에 보았고, 몇 가지 드는 생각들. 본의 아니게 스포일이 될 수 있어 주의해 주시길...


"만약에 우리" 부터..

image.png

먼저 쇼츠나 뉴스 등 여러 면에서 이미 꽤 스포가 되어 있어서, 과연 울컥할 포인트가 있을까 하는 마음과, 반 세대 위의 시각이 되어 버려서 공감 포인트가 없어져 버린 건 아닐까, 내 감수성은 얼마나 메말라 있었을까 등의 여러 생각들을 가지고 보았는데..


30년 전에 부산, 한편으로는 지방 출신 대학생이었지만, 극중 고향인 고흥 지역도 사실 꽤 익숙하고, 게임업은 아니지만 컴퓨터 만지는 찌질한 남자 주인공은 너무 이해가 잘 갔더랬다. 상황이 주는 아련함에 공감이 갔고, 영화가 주는 추가적인 사연들은 이해가 덜 가는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영화가 나를 이해시키려고 만든 스토리는 아니었을테니까...


쇼츠로 많은 내용들이 이미 공개가 되어서 한편으로 스토리는 뻔하다 생각했기에 아이러니하게 큰 화면에 비치는 배우들의 모습들을 집중할 수 있었다. 구교환 배우님은 다른 작품들에서 꽤 훌륭하다 생각했었고, 문가영 배우님도 드라마에서 괜찮은데 정도의 시각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두 배우가 이렇게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었나 싶을 정도로 내내 감탄하면서 보았다.


한편으로는 반전이 있거나 하지 않아서 예상했던 범위의 이야기들이어서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이긴 했었는데, 막상 눈물샘은 뒷부분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메시지에서 터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컴퓨터를 만지는 남주에 감정 이입이 있다 생각했는데, 눈이 나빠지는 아버지에 더 가까운 마음을 느끼고 있었나 보다 싶다. 최근에 겪은, 한 세대를 위로 올라가는 것에 대한 부작용(?)일 수도 있겠다 싶다. '넌 잘 될 거야', '넌 행복할 거야'라는 메시지가 꽤 먹먹하게 한다.


"먼 훗날 우리"

image.png

성룡 류의 홍콩 무협 영화들에 익숙한 게 전부라 대사를 곱씹어야 하는 중국 영화에는 익숙하지 않았고, 중국말로 나오는 대사들을 계속 멈춰 가며 보게 되어 아무래도 흐름은 계속 끊어질 수밖에 없었다. 리메이크라 어디까지 같고 어디가 다른가 이런 걸 아무래도 신경 쓰다 보니 원 흐름이 전달되지 않았던 것도 맞겠고.. 잘 모르는 도시 베이징, 잘 모르는 나라 중국의 명절에 모여서 식사하는 그런 게 꽤 낯설긴 했다.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은 있지만, 현재를 이야기하는 흑백 화면은 꽤 괜찮다는 생각이다. 이는 반대로 흑백과 컬러가 주는 의미를 앞 영화에서 보고 해석이 미리 들어간 결과일 수도 있겠다. 상대적으로 메시지들이 뇌리에 덜 남게 되었고, 같은 맥락으로 한편으로 이 영화를 먼저 봤었으면 그게 위 한국 영화를 방해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굳이 해 보는 비교?


살짝 개연성이 달라진 스토리나 주변 환경은 한국 것이 훨씬 공감이 갔다. 절반 이상의 공감이 있는 내용이라서도 그렇겠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한 공감이 확실히 크다 하겠다. 한편으로 두 영화를 굳이 비교하는 게 어떤 의미겠냐마는, 여배우들은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남배우는 한국이 꽤 여러 수 높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다른 작품들에서도 보고 싶은 배우님들을 발견한 사소한 기쁨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끔씩 틀어 놓고 보는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나온 구교환님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vzDHBUFAwQw


ps.

영화를 보고 나온 젊은 커플들 중 몇이 등 뒤에서 이게 바람이냐 불륜이냐 아니냐 등으로 언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부디 원만한 합의가 있길...



매거진의 이전글10년, 16년, 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