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엄마 일지도 모를 나는, episode.30
“엄마 내 손은 금손인가 봐~”라고 말하며 아이가 환하게 웃는다.
이제 둘째도 곧 졸업이다.
언니가 다니던 어린이집을 같이 2년을 다녔는데,
심심함이 커졌길래 동네에서 유난히 눈길 가던 유치원으로 옮겼다.
6살 한 해 너무나 즐겁게 다녔던 유치원, 7살 한 해는 엄마의 회사생활로 조금 어려움을 겪었으나 즐겁게 만족하며 다니던 유치원 생활의 끝이 다가온다.
2월은 참 바쁘다.
재롱잔치 대신 음악회가 있는 유치원, 그리고 7살은 졸업식까지 있으니
아이들도 엄마들도 여러모로 바쁜 한 달이다.
규모가 큰 유치원을 여러 해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음악회도 졸업식도 자리가 배정되는데
아이들 손에 달려있다.
직접 보진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나 아이들의 제비 뽑기로 결정된다.
음악회 때는 B-03을 뽑아 맨 앞줄에서 아이의 음악회 솜씨를 관람하였다.
졸업식 때는 어찌 되나 소식을 기다리는데 별 다른 소식이 없어서 궁금해하니,
아이는 담임선생님께 직접 물어보겠다고 했다.
어쩌면 노파심만 가득한 건 나뿐이고, 아이는 그저 잘 자라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졸업식 바로 전 날, 하원길에 아이 손을 잡고 걷는다.
아이가 신나 하며 얘기한다.
“엄마! 내 손은 금손인가 봐~”라고.
어찌 된 일인가 했더니 아이는 4번을 뽑았단다.
또 맨 앞줄이다.
그걸 금손이라고 표현하는 아이가 새삼 더 귀엽게 느껴진다.
졸업생만 100명이 넘다 보니, 강당에는 보호자 1명 입장.
나머지 가족들은 각 반의 교실에서 모니터로 졸업식을 지켜본다.
아이에게 묻는다.
“강당에 누가 들어갈까?”
“아빠!”라고 말하는 아이.
아빠 껌딱지답다.
첫 아이, 어린이집 졸업식이 떠오른다.
졸업식에서 대체 왜 우는 거야?라는 나의 어리석은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간다.
아이들의 노래에 맞춰 눈에 눈물이 점차 차오른다.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딴짓하다 마주친 다른 학부모와 멋쩍게 웃으며
“눈물 나죠~”라고 서로 웃으며 바라봤었다.
이번엔, 강당이 아닌 모니터로 지켜봐서인지 둘째라 무덤덤해진 건지
눈가가 그냥 촉촉에서 끝난다.
아마 강당에선 울었겠지, 선생님들도 원장님도 눈물바다였으니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이란 게 전염된다.
어릴 때는 몰랐던, 아니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던 감정이다.
또 이렇게 새로운 감정을 배워간다.
넌 아마도 분명 잘할 텐데,
젓가락질이 서툴고, 아직 한글도 다 떼지 못한 너를 보며
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냇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불안하고 초조하다.
하지만 한걸음 뒤에서 너를 응원할 테다.
너가 혼자 스스로 한걸음씩 나아가도록 말이다.
엄마의 힘이 아닌 너의 힘으로 너의 앞날을 이루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