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스토리
산업디자이너, 다이슨을 "발명"하다
1. 다이슨,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다
먼지 봉투가 필요 없는 선풍기, 날개 없는 선풍기, 상식을 깬 헤어드라이어 등. 익숙한 생활 가전들에 대한 다이슨의 혁신은 끝이 없다.
다이슨 제품들(출처: 다이슨).
다이슨 청소기는 먼지봉투가 없다. 번잡하게 필터를 청소할 필요도 없다. 먼지봉투가 없기에 봉투가 채워져 감에 따라 빨아들이는 힘이 줄어드는 일도 없다. 먼지 통에 먼지가 차면, 사용자는 통을 분리해 먼지를 털어 버리고 다시 사용하면 된다. Cyclonic Separation이라는 원심분리기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먼지가 자동으로 바람에서 분리되어 먼지통에 쌓인다.
다이슨의 날개 없는 선풍기는 제트 엔진 기술을 응용하여 둥근 원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온다. 선풍기 날개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만지다가 다칠 염려가 없다. 날개가 없는 구조의 특성상 선풍기 특유의 와류현상(소용돌이 바람)이 없다. 자연풍처럼 바람을 맞을 수 있다.
다이슨의 헤어드러이어는 손잡이 부분에 히터와 모터가 들어간 전례 없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기존의 헤어드라이기는 손잡이는 잡는 역할만 해 가볍고 몸통 부위에 모터와 열선이 들어가 위쪽이 무거웠던 반면에,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는 손잡이가 묵직한 대신 위쪽으로 갈 수록 가벼워 그립감이 좋다. 또 최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되어 풍량은 더 강하고, 모발 손상은 더 적다.
이처럼 다이슨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졌듯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 제임스 다이슨, 그는 누구인가?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출처: http://www.marketingjournal.it/gestione-scetticismo/)제임스 다이슨은 1947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RCA)에서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다. RCA는 영국 산업 디자인의 선구자 크리스토퍼 드레서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며, 헤더윅 스튜디오의 설립자 토마스 헤더윅의 모교이기도 하다.
제임스 다이슨은 학교를 졸업한 후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직해 차량 운반선인 Sea Truck을 디자인한다. 4년 후 회사를 나온 그는 지인과 함께 볼베로(BALLBARROW)라는 정원용 수레를 디자인하고 이를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한다. 기존의 정원용 수레는 폭이 좁은 바퀴를 사용해 땅 에 깊은 홈이 파이기 일쑤였다. 다이슨은 플라스틱으로 된 공을 바퀴로 하고, 여기에 물을 채워 안정감을 더한 볼베로 수레를 만들었고 이 제품은 시장점유율 70%를 달성한다.
볼베로 수레(출처: http://www.designophy.com/designpedia/design-product-1000000235-ballbarrow.htm)1978년 무렵, 제임스 다이슨은 Cyclonic Separation이라는 원심분리 원리를 응용한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구상한다. 당시 그가 집에서 사용하던 후버 사의 진공청소기는 먼지봉투를 이용해야 했는데, 먼지봉투가 찰 수록 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져 불편했다. 그는 동업자에게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만들자고 제안하지만 동업자는 "그런 아이디어가 가능하다면 후버 사에서 개발했겠죠" 라며 거절한다. 이후 동업자와의 의견 마찰로 다이슨은 회사에서 쫓겨난다.
3. 다이슨, 진공청소기를 재발명하다
회사에서 쫓겨난 제임스 다이슨은 투자자를 찾아 다니지만, 사람들은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해 그의 아이디어를 지지하지 않았다. 결국 다이슨은 버려진 마굿간을 개조해 자신의 작업실로 만들고, 홀로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의 개발을 시작한다.
5년간 5127 개의 시제품을 직접 제작하며 연구개발을 진행하였다. 다이슨의 아내는 미술강사로 일하며 잡지에 그림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했다.
5년 만에 성공적인 시제품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하였지만, 대기업들은 그의 제품 생산을 거부하고, 싼 값에 특허를 취득하고자 한다. 일본의 한 회사가 로열티 10% 제공을 조건으로 다이슨의 특허를 이용해 청소기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후 다이슨은 7년간 추가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성능을 개량한 끝에, 1992년 세상에 다이슨 진공청소기를 내놓는다.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에 대해 아이디어를 떠올린 후 무려 15년 만에, 그는 다이슨 진공청소기를 완성한 것이다.
4. 산업디자이너, "다이슨"을 발명하다
다이슨은 산업디자이너일까? 아니면 사업가일까? 아니면 엔지니어일까? 다이슨은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두 차례 창업을 했고, 다이슨을 경영하고 있다. Cyclonic Separation이라는 원심분리 원리를 연구하고 이를 제품기술로 개발했다. 산업디자이너 같기도, 사업가 같기도, 엔지니어 같기도 하다.
그러나 적어도 제임스 다이슨에게 이 질문은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그를 어느 한가지로 규정지으려는 노력은 무의미하다. 그는 기존의 청소기가 가지는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 해결에 열중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연구하고, 발명을 하고, 시제품을 디자인하고, 회사를 세웠다.
결국 디자인도, 기술도, 사업도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제임스 다이슨은 문제를 발견한 후, 15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줄기차게 매달렸다. 그의 끈기와 열정이 오늘날 다이슨이라는 혁신 기업을 존재하게 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한 원동력이다.
출처: https://www.digitaltrends.com/home/bosch-sues-dy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