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세상에 나왔는데 가장 먼저 본 것이
나라는 황량함이었다.
답답함의 이유는 알 길이 없고
때론 무거운 심연에 머무는 것도
아름답다고 되뇌었다.
그렇게 떠돌다
자유를 향한 누군가의 이정표가
낯설지만 촉촉했다.
전우애라는 말보다
화끈거리는 짝사랑 정도로 말하면 될까.
갈망 같은 복잡한 말보다
...'원래'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
흠뻑 젖어서 만끽해 볼 수 없는 것이라면
메마름으로 말미암아 귀해진 것이라면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황량함을 쫓아
너와 손 잡을 수 있게,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