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기억하는 것은 고통
사무치는 것은 환희.
그리움에 저릿한 손바닥 위
천벌을 버틴 끝 짧은 해후가
네게 향한 길이라면.
아무것도 모르고 모든 것을 알아도
천겁의 후회 끝 짧은 해후가
내게 오는 길이라면.
기막힌 허무와 공허의 갈증이
용서를 청해와도 들리지 않네.
숨 막히는 소음과 침몰하는 정적 속
어리석은 나는 눈먼 사랑만 알기에
한사코 자유에 몸을 던지리.
또다시 웃으며 상처 입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