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감성 May 01. 2024

흘러간 2024년 4월의 기록

시간은 시간 내어 인식하지 않으면 사라지기에 

#지금, 만나러 갈게요.

- 5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그중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가 기억에 남아요. 담백한 연출에 깊은 감동을 담은 이야기는, 언제나 제 삶에 작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 여운이 좋아 OST '시간을 넘어서(いま、会いにゆきます)'를 피아노로 연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악보집을 샀어요. 비의 계절에 찾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한 여름 장마철, 창문을 열고 빗소리와 함께 이 곡을 연주하고 싶습니다.


- 주연 배우인 다케우치 유코가 자꾸 떠올라 포털에 검색해 봤습니다. 그녀는 4년 전 스스로 세상을 떠났더군요. '아카이브 별'. 영화 속 아카이브 별로 떠난 그녀를 추모하며, 영원으로 남을 그녀를 떠올리며.



#'굳이'의 관계

- "나중엔 진짜 소중한 몇 명만 남아"라는 어른들의 말씀, 하나 틀린 게 없어요. '굳이' 찾아오고, '굳이' 찾아갈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글쎄요, 연락의 빈도와는 상관없어요. 관계의 오래됨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오래된 관계여도 여전히 내 마음을 꺼내놓기 어렵고, 처음 본 누군가에게는 제 가장 아픈 이야기까지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 좁아지는 관계 속 소중한 사람들을 인식하는 요즈음입니다. 각자의 삶이 바쁠 텐데도 굳이 시간을 내어 나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해 주는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갓생의 과정

- 흔히 말하는 '갓생'을 산 지 50일이 되었습니다. 그간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5시 새벽에 기도를 하고 6시 운동을, 8시 독서, 9시 자기 계발을 해왔다면 '갓생'이라 칭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장 마음에 드는 루틴은 5시, 새벽 기도입니다. 


-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이 불안한 시기에, 신 앞에서 호소하고 울고 웃고 떼쓰고 회개하고 고백하고 후회하고 다짐하고 인정하며, 내 안이 단단해짐을 느낍니다. 언젠가 단련된 내가, 때가 되어 그 능력을 펼침을 기대하는 이유는 그 안에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깨달았던 내 삶의 목표, 사명을 다시 한번 체감하는 지금입니다. 



#성과와 실패

-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자,라는 어찌 보면 조금 식상한 목표를 세운 4월이었습니다. (마케팅) 새로 업데이트된 GA Certification을 취득하고, 마케팅 관련 서적과 여러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읽었습니다. (PB) 유튜브 영상은 꾸준히 제작했으며 미미하지만 수익 창출의 고지가 눈앞에 있습니다. 또 창업했을 때 구축해둔 홈페이지, 콘텐츠들을 돌아보며 향후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검토했어요. (그 외) 외주 기사 5건을 작성했고, 토크 콘서트의 일일 스텝으로 일했습니다. 


- 취준생으로서 공채 기간 단 하나의 서류만 제출했다고 하면 믿으실까요? 심지어 그 서류는 빛을 보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누군가는 접점이 있다면 2, 30개든 일단 제출하라고 했지만, 글쎄요. 어리석게도 저는 일단은 하고 싶은 일로, 비전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겠다는 그 멍텅구리한 마인드를, 아직은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알지 못할 미래를 위해 지금의 내 소중한 마음을 무시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5월엔 / 행복은 빈도

- 갓생루틴은 그대로 유지하려 합니다. 피곤하고 때론 효율이 떨어지지만, 하루를 길게 사는 이 루틴이 좋아요. 콘텐츠(혹은 콘텐츠 마케팅) 관련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GTQ 포토샵 1급 시험을 신청했고, 중순에는 검색광고마케터 자격증을 신청하고자 해요. 이렇게 브런치 글도 자주 쓰고, 뉴스레터도 써보고... 여력이 된다면 5월 말에 제가 가장 좋아했던 살롱을 이벤트 성으로 열어보려 합니다. 유튜브는 이제, 수익창출 해야겠죠? 바쁜 5월이 될 것 같습니다.


- 행복은 앞으로 잡아야 할 거대한 무언가라기보다 나아가는 과정 속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도하며 맞이하는 새벽, 이른 아침에 마시는 커피, 따스해진 오후, 크고 작게 해내는 순간들, 예상치 못하게 듣는 위로, 설레는 만남, 그런 걸 드문드문 일상에서 느끼는 요즘입니다. 누군가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맞다면 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4월에 전 행복했어요. 




벌써 3월, 벌써 4월, 벌써 5월. 시간은 시간 내어 인식하지 않으면 사라지기에 이렇게 글로나마 4월을 기록해봅니다. 비단 시간뿐만일까요. 일도 그러하고, 사람도 그러하고, 나도 그러합니다. 5월의 첫날,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흘러간 무언가들을 기록하며 보내는 이유입니다. 


설레는 일이 가득할 5월,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들도 많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는 일밖에 없네요. 기대함으로 5월을 준비해야겠습니다.



@글쓰는 차감성




지친 하루 끝에 잔잔한 여운을 주는 편지를 받아보세요.
영화, 책, 드라마, 음악에서 찾아낸 좋은 글귀들을 정리해서 보내드려요.
'영감'을 찾아나서는 작가들의 필수 뉴스레터 '밤에 쓰는 편지'


함께 소통해요.
@기획하는 차감성 (https://www.instagram.com/cha_gamsung_/)
함께 여행하고 이야기해요.
@차감성 Chagamsung (www.youtube.com/@Chagamsung)
우리의 감성을 나눠요.
@소셜 살롱, 감성와이파이 (https://gamsungwifi.com/)


매거진의 이전글 기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