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붐비는 지하철에 몸을 부대끼고 있으면 종종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일들이 보인다.
예컨대 앞에 서있는 사람이 핸드폰으로 쓰고 있는 메시지 같은 것.
같은 단어를 몇 번이나 쓰고 지우고,
적당한 이모티콘을 고르고 넣고 빼고 다시 찾고,
마침표와 쉼표와 접속사를 바꿔가면서,
그렇게 몇 개의 역이 지나도록 고민한 끝에 보내는 짧은 한 줄.
‘그럼 혹시, 내일 시간 괜찮으세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어마어마한 사랑을 시작하는 순간.
이 작고 좁은 한 폭짜리 세상에서 오늘도 우리는 얼마나 엄청난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걸까.
우리의 우주를 무한히 늘려나가는 아주 작은 일들.
나는 그런 작고 위대한 일들을 좋아한다.
아주, 아주 많이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