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쇼츠 알고리즘에 20년간 널 가족같이 생각한다는 얘기를 주인에게 들으며 고되게 일한 말이 어느 날 뼈가 부러지자 마구간에 버림을 당하는 우화가 떴다. 가족같이 생각한다는 말은 쓸모가 있을 때 하는 말일뿐이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모든 이야기에는 공감을 하게 되는 대상이 있는데, 말을 버리는 주인 입장보다는 버림받는 말에 가까웠다.
옆 팀 동료와 협업하는 일이 있어 들어간 회의가 끝나고 잠깐의 사담을 나눴다. 그중 내가 힘들다는 얘기를 본인 팀장에게서 들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요? 하면서 웃고 말았는데, 그냥 내가 힘들어 보여서 일수도, 팀장들끼리 하는 얘기에서 나의 팀장이 걱정스럽다는 말을 흘렸을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팩트는 내가 힘든 게 맞구나, 혹은 적어도 힘들어 보이긴 하나보다였다. 그런 얘기를 타인에게 들으니 이상하기도 웃기기도 하면서 씁쓸했다.
그 뒤 자주 소통하는 또 다른 팀의 누군가가 일 관련 문의를 해와서 이런저런 대답을 해주고 나니, 바쁠 텐데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여기까지는 뭐 으레 다들 하는 인사지만 그 뒤에 그는 본인의 팀장이 내 칭찬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일을 잘 배운 티가 난다고 했다나. 어머 그래요?라고 웃으며 받아치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약간은 착잡했다.
퇴근을 하고 보니 24시간 안에 받은 피드백이나 본 영상이 뒤섞여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인정을 받은 건 기분이 좋아야 하는 일이지만 그저 쓸모 있을 때의 당근 같은 말처럼 느껴졌다. 힘들다고 봐주는 것도 걱정받는 순수한 마음보다는 행여나 다리가 부러져 짐을 나르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말주인의 마음 같아 보였다. 고깝게, 꼬아서 생각한다고 해도 할 수 없다. 그저 의식의 흐름이 그렇게 느껴졌을 뿐. 그냥 그랬다.
며칠째 허리가 아프다. 목결림도 아직이다. 그래서일까 여러 복잡한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사라진다. 일단은 그저 전기장판 뜨끈히 켜두고 따뜻하게 푹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