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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희연 작가 Apr 08. 2019

시작보다 끝날때, 좋을 때보다 나쁠때 인격을 알수 있다

차희연의 감성소통리더십센터

"넌 심리학이 전공이니까 사람을 보면 다 알겠네?"
친구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난 심리학이 전공이라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이 참 많아. 성격, 성숙도, 경험, 지식, 심리적인 문제까지 우연히 알게되면 그냥 그 사람이 이해가 되더라."

다른 사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인성이 안좋은 사람을 걸러내는 방법이 있을까?
나에게 피해주는 사람들 피하는 방법이 있을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사람들을 아예 만나지 않거나
친해지지 않고 거리를 유지한다면
내 기준의 <이상한> 혹은 <인성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과연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고 걸러낼 수 있을까.
내가 장담하건데 한눈에 걸러내기 힘들다.
한두번은 얻어걸려서 이상한 사람을 걸러낼지라도
걸러진 사람중에 꽤 괜찮은 사람들도 같이 걸러지기 때문이다.

몇년전에 한 친구를 만났다.
예쁜 얼굴에 한눈에 봐도 눈에 띄는 화려함 가득한 아이였다.
나도 남 신경 안쓰는 사람이고 그 친구도 그랬다.
서로 신경안쓰고 하고 싶은 말 툭툭 내던졌었다.
친해지기 전까지 말이다.
친해지고 나니까 그리 정 많고 사람을 잘 챙기는 세상 내편이었다.
아마 한두번 만나고 난 후 그 친구를 평가 했다면
친구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몇년 전 친하게 지냈던 디자이너는 참 다정하고 친절한 말투를 갖고 있었다.
어찌저찌 친해졌었지만 알고보니 꽤 인성이 안좋았다.
말을 옮기는 것은 기본인데다
말을 이상하게 왜곡해서 이상한 사람 만들기도 했고,
친하게 된 이유도 그녀의 목적에 의해 설계된 친밀함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방법으로 나의 관계를 고립시켜서
가스라이팅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난 단언하건데 그녀가 이정도라고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그녀에게 직접 불편한 점을 말했다.
"그게 뭐가 잘못된거야? 니가 오해한거야~"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관계의 소생 가능성이 없었다.

아주 사소한 행동이나 말투 혹은 실수들을 통해서
그들을 빨리 가려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가려내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보통 사기꾼이거나 이용가치가 있어서 나에게 접근했거나
험담을 하거나 하는 <여우과>에 속한 사람들일수록
Social Skill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얼마전 내가 자리를 마련한 모임에서 한 남자가 내 지인에게 농담을 툭 던졌다.
"그러게 얼굴에 손 좀 대지 말고"
갑분싸. 이 분위기 어쩔.
심지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카톡 캡쳐해서 대화내용 확인시키는 기술'까지 갖고있다.
삽시간에 그 남자의 농담으로 얼굴 손댄 여자로 낙인찍힌 내 지인을 살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 오빠는 욕해도 욕할줄 몰라서 어색한 그런사람이야."
그 말의 의미는 그 오빠는 잘해주면서도 궁금한 것을 농담삼아 툭 던져놓고 눈치를 보는 애기 같다는 것이었다.

중간에 있던 나는 농담때문에 노심초사하고 구박했는데
당사자는 오히려 의연하고 그 남자와 더 친해졌다.
그 남자가 인성이 나쁜 것일까?
그 말실수에 직접 혹은 간접으로 실수를 인지시켰다.
그리고 평화가 찾아왔다.

나와 표현 방식이 다른 사람들,
성향이 다른 사람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사람
인간관계 상처로 인해서 경계하는 사람 등등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록 내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진짜 인성이 나쁜 사람들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과 인연의 끝이 어땠는가.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가
자신이 뱉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인가.

사회생활을 오래 유지하고 자신의 직업에서 인정받은 사람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일에서 책임감이 있고 성실하게 일을 해 온 사람들은 대부분 괜찮은 확률이 높다.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기 위해서 만남에 더 오랜시간이 필요해!

#다양성 #관계의다양성 #성향의다양성 #표현의다양성 #관계의역동 은 #인격적성숙 과 다른 결을 갖고있다.

글 차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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