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 Z세대의 NPC병. 원인을 아시나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머릿속

by 차희연 작가

"저 아줌마 진짜 웃기게 생기지 않았냐?"

중학생 아이 3명이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들리는 목소리로 눈 앞에서 험담을 한다.

아줌마는 황당해서 학생들에게 가서 물었다.

"지금 내 얘기 한거니?"

그러자 학생들은 이내 당황하더니 어버버 하면서 도망간다.

일명 NPC 병이다.

타인을 NPC로 여기는 병으로 Gen Z세대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기적인것을 넘어서 자신을 제외하고 인간으로 자각하지 못하는 것.

디지털 병이기도 하다.


뭐. 젠지세대만 뭐라고 할 것이 아닌게.

나르시시스트는 요즘 널리고 깔려있고.

소시오패스에 마키아벨리즘까지 요즘 난리도 아니다.


세상이 어찌되려고 그래~


(※마키아벨리즘. 해외에서는 일반적인 심리용어로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심리현상을 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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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력 사고력. 통찰력. 사고 판단 능력. 감정조절력. 소통능력 등등등 인간이 사회에서 생존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사고. 감정. 행동. 관계. 사회화 능력의 기본은 바로 어휘력이다.


'갑자기 뜬금없이 어휘력이라고?'

아마 황당할껄?

근데 어쩌겠어. 사실인 것을.


읽고. 쓰고. 말하는 기본적인 기능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호모사피엔스부터 인류가 장족의 발전을 한 가장 큰 획을 그은 것이 문자의 발명이니까.


타히티 섬에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없고, 우트카 에스키모인들에게 분노라는 단어가 없다.

단어가 없으면 자각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한다.

타히티 섬에 자살율이 높은것은 감정을 해결하지 못하니까.


인간은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력만큼 이해할 수 있고 사고할 수 있다.

심지어 e-book(디지털)로 읽은 책은 기억하지 못하고

노트북으로 기록한 필기는 강의를 다시 기억해내도록 돕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건 논문으로 발표된 것이니 반박하지 말자.


책읽어주는 것이 좋다는 말에 책읽어주는 디바이스를 밤마다 아이들에게 틀어주는 부모를 본 적이 있다.

와~세상 좋아졌네.

책도 읽어주고 영상도 보여주고.


중요한건 책 읽어주는게 핵심이 아니라 [사람_부모]가 상호작용하면서 책 읽어주는게 중요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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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내가 지금 먹고 살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을 부모님에게서 받았다'고 감히 말하곤 한다.

대학까지 잘 보내주시고 독립 잘 시켜주신 것을 말하는게 아니다.

아주 어릴때부터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주신 덕분이란 의미이다.


오빠부부와 조카가 5살즈음부터 엄빠가 살고 있는 아파트 옆동으로 이사왔다.

아빠는 매일 등산하고 도서관에 가셨었는데.

꼭 조카를 달고 다니셨다.

올케가 싫어 할 만한 간식(와플) 사준다고 조카 꼬셔서 도서관 다니셨는데.

와플 먹으려고 5살짜리 꼬맹이가 할아버지를 그리 따라다니더라.


"아빠. 와플 사주면 새언니가 싫어할껀데."

그러자 아빠가 말했다.

"뭐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당근을 줘야 도서관 따라오지."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이해력이 좋았던 것.

학습능력이 좋았던 것.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것.

글쓰기를 터득할 수 있었던 것 모두 저절로 된 것이 아니었다.


조카를 와플로 꼬셔서 도서관에 데려가서 다독할 수 있게 만든 것처럼 우리 세 남매에게도 그리 하셨겠지.


사실 문자를 읽는 것은 인간에게는 고통이다.

본능적인 행위가 아니라 본능에 반하는 행동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행위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컨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사람이 강자가 되는 세상이 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만들어 놓은 컨텐츠를 읽을 필요 없이 보고 듣기만 하는 사람들은 컨텐츠 생산자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한글을 만들 때 양반들이 가장 반대한 이유는

천한 것들이 글을 배우게 되면 양반들이 세상을 마음대로 못하니까.


와플로 꼬심당해서 도서관에서 다독하던 조카는

벌써 중학생이 되었나?

자기주도 학습하며 공부 잘하는 중딩이 되었다.

작년까지는 검사가 되겠다더니 지금은 의사 한다더라.


공부 잘하는 청소년으로 크는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해력. 판단력. 주도성. 학습능력 등이 키워진 아이로 자란 것이 중요한거다. (오빠는 아부지한테 감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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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다고 생각이 깊은건 아니지 않나.

괜찮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사고 판단력이 아쉬운 사람들. 자신은 통찰력 있는 척 하지만 눈에 보이는 얇은 현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 처신이 아쉬운 사람들. 부정적인 사고 흐름만 갖고 있는 사람들 등등.


'왜 그리 생각이 깊지 못한 것일까.'

이 질문에서 고찰이 시작되었는다.


결론은 그 모든 것의 이면에는 어휘력의 차이.

더 나아가서 독서의 차이라는 점.


항상 강조하지만.

나 역시 책읽는거 싫어한다.

그러나 논문 찾아 읽고. 전공 서적 일고. 책 읽는게 직업이 되어서 울면서 매일 읽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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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건 아무도 알려주지 않쟎니.

책으로 쓴다고 읽겠어?

다들 짧은 글이나 읽고 영상이나 보쟎아.

심지어 이런 내용의 글이나 책은 나같은 인간이나 보고.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도 사람들이 안보더라.


#희연님의잡소리 #주저리 #쓰잘데없는 #끄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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