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험하면 안되요
언제나 이유는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었고
혹시나 변하지 않을지 알고 싶었고
떠날거라면 얼마나 빨리 떠날지 궁금했다.
매번 그리 보내고 나서는
그렇게 마음이 아파서 몇날 며칠이고 울었다.
그리 쉽게 떠날거라면
한시라도 빨리 떠나길 바랬으면서.
이제는 안다.
호기심이 호감이 되고
호감이 사랑이 되고
사랑이 정이된다는 것을.
그리고는 다짐한다.
그 사람에게 만큼은
사랑을 시험하지 않겠노라고.
먼저 더 큰 사랑을 주겠노라고.
사랑 시험중
글 차희연 작가
여자서른살, 까칠하게 용감하게, 홍익출판사 2014
나는 왜 툭하면 욱할까, 경향미디어출판사 2016
그게 뭐라고 자꾸만 신경이 쓰일까, 팜파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