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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이브 Aug 09. 2023

누구 나랑 자전거 탈 사람 없나요?

접이식 자전거 ‘두 대’ 구입기

자전거, 자전거, 자전거 타러 가자.


내가 좋아하는 것 혹은 해보니 좋은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하자고 한다. 같이 할 사람이 생긴다면 더 이상은 이야기하지 않지만, 같이 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동호회 혹은 주민센터에 들어가기도 했다. 기타 밴드가, 글쓰기 등등이 그랬다. 도자기랑 스키는 함께 할 사람이 금방 생겼다.



자전거는?

작년 추석 즈음에 시작한 자전거 타고 퇴근하기를 계기로 삶에 생기를 되찾고, 내 몸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속 항상성이 생기다보니, 자전거를 곧잘 타고 싶었다. 문제는 같이 탈 사람이 없어서 고독한 라이더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 건 나쁠 건 없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사색하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다보니 친구들, 자전거를 조금이라도 탈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정보가 생기면 같이 자전거를 타자고 말하곤 한다.


이렇게 해서 몇 차례 짧은 여행도 다녀왔다. 두물머리와 춘천은 친구들과 함께; 나는 자전거를 빌려서, 신갈호수와 오산천은 MTB와 지도 보며 나홀로;살짝 힘들었던.

 

두물머리, 신갈호수, 오산천, 춘천… 가보니, 더 가고 싶었다. 아침에 수서에서 잠실로 8km 못되는 거리를 따릉이로 출근하면서,  더 달리고 싶었다.



동호회에서 같이 타기 어려웠던 자전거 수준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자전거길이 한강길과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한번에 50km이상 주행은 어려웠다. 그래도 집 앞에 천변 자전거와 산책길 겸용 도로를 너댓 번 왕복하면 30km는 탈 수 있지만, 그래도 욕심이 생겼다. 변화하는 풍경을 보고 싶고, 왔다갔다보다는 왕복 정도로 다니고 싶다고.

동호회를 왜 안 들어가냐고 하시는데, 나는 워낙 느리고, 스피드보단 시원한 바람 정도에 만족하고, 이 MTB 자전거로 들어갔다가는 뒤처지고 민폐라는 내 친구들의 이야기에 겁이 나서 패스했다.



나의 MTB 자전거는 자전거 샵에서 산 가장 저렴이였는데도 비싼 편이었다. 사장님이 기어는 왠만하면 바꾸지 말고 타라고 했기에 언덕길 올라갈 때도 많이 안 바꾸다가 무릎과 허벅지를 많이 쓰기는 했다. 주변 사람들이 그러진 말라고 했다. 그래서 기어를 바꾸니, 역시 어쩔 땐 기어가 안 들어가고 헛돌기도 했다.

작년에 집 근처 천변과 신갈 호수까지 몇 차례 탔었는데, 어딘가로 끌고 나가서 타기엔, 도로에 차가 많았다. 아직까진 자전거 전용도로가 편하다. 친구들과 지인들은 대개 한강 근처에 살고 있어서, 내가 그들과 같이 타려면 따릉이를 타곤 했다.


내 소망을 위한 선택-접… 이… 식


자전거를 타고, 이왕 달리는 거 시원하게 눈도 즐기고, 바람도 즐기기 위해서, 이곳저곳 왔다갔다 하기 위해서, 접이식 자전거를 사야겠다고 꽤 전부터 생각했다. 접이식 했다가 가벼운 로드나 MTB로 바꾼다고 하던데. 어떤 분은 접이식 남기고 처분했다는 분도 있고. 다 다르다. 나는 접어서 대중교통에 들고 탈 수 있고, 차에 가볍게 싣고 한강길이든 강변을 따라서 달릴 수 있으니까. 괜찮은 접이식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기존의 자전거는 나의 6학년 대녀인 조카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다.


두 대로 마음을 굳히다

접이식 자전거를 구입하여 룰루 랄라, 잘 타려고 했는데, 이왕이면 같이 다니고 싶었다. 혼자서 다니는 것은 힘이 들기에 우리집 식구에게 자전거 구입을 권했다. 처음엔 거절하더니, 내가 혼자 다니다가 쓰러지면 어떻게 하니, 둘은 다녀야하지 않겠니~ 하고 설득하여 자전거 두대 구입하자는 합의에 이르렀다~!. 정말 큰 맘먹었다. 두 대를 구입하러 가자고 아침 일찍 깨웠다.


그리하여 시작된 자전거 구입기.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가장 괜찮다는 평을 듣는 사바파이크를 보러 갔다. 보러 가서, 세 가지 모델 중에, 고른 것이 외장 10단. 이 친구에 대해선 여행길에 이야기를 더 들려주려한다.


우리 가족 자전거, 두 대

사바파이크 외장 10단과, 브롬톤 M6R이다. 사바파이크는 가격으로만 보면 브롬톤 따라갈 수 없지만. 사람들 평에 따르면 유사브롬톤 중에 좋은 자전거라고 들, 아니 읽었다.


유사브롬톤이란? 브롬톤의 삼단 접이식 특허가 풀려, 이 방식으로 제작하여도 합법이되었다. 최근 많은 자전거들이 나와 있다.

사바파이크 외장 10단 구입하던 날, 한번 시험주행하고 데려가던 날, 사장님이 세워두다가 넘어뜨리느니 이렇게 눕혀서 안전하게 데려가라 하셨다. 체인 있는 쪽을 위로 하여. 참고로 저 뒤에 짐들은 캠핑짐들.


아무래도 접이식 자전거의 오리지널, 브롬톤은 집 식구에게 주기로 한다. 이왕 어렵게 설득했는데, 브롬톤 정도는 넘겨줘야 할 것 같았다. 친구들은 아무래도 내가 둘 다 탈 거 같다며 이야기했다. 처음엔 나도 그럴 생각이었는데, 몇 번 주행하며 번갈아 타 보니… (이건 글이 점점 진행되면 그 때 이야기 하기로.하자.) 훗.


브롬톤 매장에서 많은 색을 보지는 못했다. 사장님이 8월초에 입고 예정이라고 하는데, 내가 구입할 당시엔 많은 색깔이 없었다. 그래도 이 라이트블루? 가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이걸 민트라고 하자, 사장님이 색 명칭을 정정해 주셨는데. 내거 아니니, 기억이 잘 안 난다.


이렇게 접이식 자전거 두 대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자 가자! 지구 나들이.

#브롬톤 #브롬톤M6R #자전거여행 #사바파이크 #미니벨로여행 #사바파이크외장10단 #미니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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