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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IBS Apr 02. 2018

[RG] 엑시아(Exia)

GN-001

건담 엑시아.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1기의 주역기체. 첫화에서 간지나게 등장해 극중 유럽 기반 연합세력인 AEU의 최신예기를 단칼에 썰어버린다. 제일 먼저 사는게 모으는 순서 상 맞는데, 처음에 더블오라이저를 살 때는 다 모을 생각을 못 했었기에 더블오라이저 다음에 구입했다. 가격은 2만5천원. 특별한 무장이나 등짐이 없어 플라스틱이 덜 들어가는 여타 RG와 비슷한 가격이다.

RG의 장점은 여러가지다. 1. MG+급 디테일 2. 1/144 스케일에서의 전신 가동 프레임 3. 투톤 외장과 뛰어난 색분할 4. 높은 설정 기믹 재현도. 5. 수많은 씰(...) 등. RG는 반다이에서 건프라 30주년을 기념해 낸 킷이다보니, 당시 기준으로 반다이가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때려박아 만들어졌다. 당시 모델러들은 RG를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오래 전부터 건프라 리뷰로 잘 알려진 달롱넷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말많고 탈많던 RG의 뚜껑을 실제로 열어보니, 이건 정말 제대로 "컬쳐 쇼크"를 주는 킷입니다. 결코 완벽하다고 말할 만한 킷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놀라움과 더불어 등에 식은땀이 흐르게 만드는, 어떻게 보면 짜릿하고 어떻게 보면 황당하기도 한 그런 킷이 나왔네요. 이 킷을 만들면서 내내 내뱉은 감탄사는 이겁니다. 얼레. 이거 1/144 맞어???!?!??

 - RG RX-78-2 건담 리뷰 중


이번 엑시아 리뷰에서는 RG의 특징을 중심으로 쓴다. 하긴 RG 나온것도 꽤 지났는데...내가 RG를 한참 나중에 접하고 충격받아서 그런듯. 지난 리뷰에서도 죄다 RG랑 비교해서 아쉽다는 말만 썼더라. 이래저래 아는 사람이 보면 뒷북이라 노잼이겠다. RG 엑시아의 특징도 간간히 쓴다. 더블오라이저를 먼저 만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불만이 있다.


1. 디테일

100원짜리보다 작다

동전 하나보다 작은 이 머리에 부품만 열대여섯개 가까이 들어간다. 너무 작아서 짜증날 정도. 색깔이 다른 모든 부분이 서로 다른 부품이다. 특히 양 볼의 노란색 덕트가 끔찍할정도로 작고, 잘 떨어진다. 윗부분에 있는 홀로그램 파츠 넣는것도 쉽지 않더라. 손가락에 쥐날 것 같아. 내것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엑시아는 머리 부품 결합력이 좀 약하다. 조형 자체는 무척 잘 나왔다. 원래 엑시아 헤드 조형 자체가 예쁘기도 하다. 건담중에는 입부분에 '슬릿'이라는 일종의 금이 들어가는 디자인이 꽤 있다. 보통 HG레벨에서는 슬릿을 그냥 패널라인 정도로 처리하는데, RG는 기술력을 과시하겠다고 아예 구멍을 내 버렸다. 이게 좀 커보이다보니 호불호가 있는 편. 엑시아는 그것도 없긴없다.

그리고 문제의 눈 스티커... 이것도 눈 제대로 붙이려다가 벗겨져서 눈 스티커를 새로 제작했다. 나만 그런가ㅠㅠ 양쪽 균형이 잘 안 맞는 것 같아 속상하다. 물론 안면 부품이 클리어 그린으로 나와서 스티커를 안 붙이고 주위만 까맣게 칠해줘도 되는데, 그렇게 하면 눈이 너무 안보여서 포기. 나중에 RG 퀀터 사면 눈 스티커 남는거 떼어다가 이식해야겠다...


2. 전신 가동 프레임


HG급에는 프레임이 안 들어간다. 이게 들어간다고 가동이 더 잘 되고 그런 건 아니다. 프라모델은 기본적으로 설정에 충실하게 구현될수록 좋은거다. 실상 클리어 버전이라는 바리에이션 킷도 외장에 가려진 프레임을 함께 보고자하는 욕심을 반영한 제품이다.

 내부 프레임의 가동 포인트 부품을 하나하나 다 조립하진 않는다. 이미 가동이 되는 상태로 사출된다. 서로 녹는점이 다른 플라스틱을 이용한다고. 첨에 '아니 이건 조립도 안 했는데 왜 움직인담?' 싶었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놀람... 덕분에 외부 장갑 연동 슬라이드 기믹 같은 것도 된다.


프레임은 가동이 자유롭지만 위에 외장이 씌워지고 부품 간 결합이 되면서 제약이 생긴다. RG 엑시아가 욕을 가장 많이 먹는 포인트는 다리 가동이다. 스커트 때문에 다리를 드는 각도에 제약이 크다. 포징이 자유롭지 못하다. 스커트 움직임 폭이 너무 좁다. 위로 3-40도? 정도만 들리는 듯. 그래서 포징 잡아놓은 거 보면 죄다 허리를 틀어놨다.


3. 투톤 외장 + 색분할

자세히 보면 외장의 하얀색이 한 가지가 아니다. 하나는 약한 회색빛을 띄고 있다. 파란색 외장부도 마찬가지. 어깨쪽은 짙은 파랑 / 연한 파랑으로 구분된다. 부품이 세밀한 단위로 쪼개지다보니 그만큼 디테일한 부분들이 산다. HG는 런너 사정(?)에 따라 큰 부분도 스티커 처리가 되곤 하는데, 스티커보다는 부품 색분할이 깔끔하다.


4. 기믹재현

GN드라이브 분리 기믹. GN드라이브도 그 자체로 확장 기믹이 있다. GN드라이브가 빠진 자리 몰드 디테일이 주목. RG는 이런 자잘한 맛이다.

콕피트 해치 오픈 기믹. 크기의 문제로 콕피트는 구현돼 있진 않다.

스터커처럼 보이는 연보라색은 홀로그램 파츠다. 빛을 받으면 무지개 색으로 은은하게 반짝 거린다. 근데 부품 자체가 너무 작아서 엄청 티나고 그렇진 않다. 클리어파츠도 마찬가진데, 뒤에 메탈릭 스티커를 덧대 색감을 진하게 만들었다. HG에선 연질 고무나 플라스틱으로 재현했던 부분임을 감안하면 진짜 퀄리티가 대폭 오른셈. RG엑시아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예쁜데, 어깨 쪽 파츠는 탄성이 강해서 어깨 장갑의 움직임을 좀 방해한다.

무장 디테일도 이 수준. 설정 무장도 다 가지고 있다. 바리에이션 버전 무장은 없다. 칼은 맥기 코팅으로 예쁘게 재현. 실드는 좀 아쉽다. 위치조정을 하려면 연결부품을 떼었다가 붙여야 하는데, 그냥 슬라이드로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드 전개 기믹은 있다. 부품을 떼었다가 살짝 옮겨서 붙이면 된다.


이하는 그냥 사진 모음


2기 주역기체인 더블오 건담과 비교. 더블오쪽은 좀 더 선이 단순하다. 양감도 더 느껴지고. 엑시아는 얄쌍하다.





더블오 1기 주역기체 모음. 역시 세트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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