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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IBS Jun 14. 2018

Letter #1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

<쿼츠>라는 매체가 '독자의 메일함을 공략한다'라고 했을 때부터 뉴스레터에 관심이 많았다. 메일을 대체하겠다며 슬랙 같은 서비스들이 나왔지만 메일과 메신저 사이 어딘가에서 자리를 잡았을 뿐 메일의 자리를 완전히 치우지는 못했다. 관심은 오래됐지만 실천에 옮긴 건 최근인데, 3+1개의 서비스가 뉴스레터 서비스를 실행에 옮기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1. <악시오스> 로그인


악시오스는 뉴스레터에 최적화된 포맷으로 뉴스를 전달해주는 매체다. 다양한 뉴스레터를 만드는데 그중 악시오스 '로그인'은 주로 플랫폼 쪽 테크 뉴스를 전달해준다. 매일 알아야 할 관련 소식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내주는데, 이걸 챙겨 본 다음부터 다른 테크 외신은 굳이 챙겨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로그인 외에 '퓨쳐', '미디어'도 받아보고 있다. 영어만 아니었으면 셋 다 오는 족족 읽을 텐데 영어라 거부감이 들어서 오는 뉴스레터를 꼬박꼬박 챙겨보진 못한다.

뉴스를 내용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1. 공익 2. 재미 3. 정보. 주로 3의 차원에서 뉴스를 많이 만들었는데, 항상 만들면서 굳이 기사 포맷으로 작성해야 하는 의문을 가졌다. 정보를 굳이 이어지는 문장, 문단으로 구성하면 군말이 붙는다. 별 시답잖은 내용에도 굳이 후킹을 노리는 서문을 다는 게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번호를 달거나 리스트로 작성해도 충분한 내용을 수백 자로 풀어쓰는 게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이걸 고쳐보려고 다른 포맷을 두세 가지 개발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적용은 못 해봤다. '기사는 이렇다'는 생각이 박혀있다보니 '언젠가 그런 거 만들어야지...'생각만.

악시오스의 뉴스레터는 생각만 하던 그 모습을 닮았다. 기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문단 시작에서는 왜 문제인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감춰진 맥락은 무엇인가 볼드 말머리를 달아 시선을 끌면서 깔끔하게 정리한다. 익숙한 기사라기보다는 브리핑 자료, 보고서를 보는 느낌이라 보기 편하다. 이런 종류의 한글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북저널리즘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구독자는 뉴스를 더 많이 소비하고, 유료 콘텐츠 구독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용자에 비해 더 높다고 한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북저널리즘이 그 길을 가고 있다. 북저널리즘은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발견한 매체다. '책처럼 깊이 있게, 뉴스처럼 빠르게 지적 콘텐츠를 전달한다'는 컨셉이나 '전문가의 기자화'를 내세우는 점이 맘에 들었다. Saturday Edition이라는 뉴스레터 받아보면서 '이런 식으로 보내주면 읽을만하겠다' 싶어 흥미가 생겨 책도 사서 한 번 보고, 오프라인 행사도 슬쩍 구경하고 와 봤다. 출판도 꾸준히 하고 있고, 최근엔 '미드 분량의 콘텐츠'를 내세워 온라인 플랫폼도 런칭. 퍼블리와 유사한 느낌도 나는데 나름의 방향성도 보인다.



3.  <일간 이슬아>


<일간 이슬아>는 이슬아 작가가 매일 글을 써서 이메일로 배달해주는 프로젝트다. 구독료 1만원에 20편의 글을 보내준다. 본인도 다른 사람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 어쨌든 내 시야에 들어온 게 <일간 이슬아>라 대표적으로 소개. 플랫폼을 타지 않고 '읽을거리'를 보내준다는 점이 대단하다. 아직 받아보고 있진 않은데, 예전에 페이퍼에서 글을 재밌게 본 기억도 있어서 언젠가 한 번은 받아봐야겠다 생각 중.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에도 있다.



"조금 속상해하다가 애초에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어버리면 너무 속 편할 것 같았다. 자주 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중간에 아무도 떼먹지 않는 수익 구조가 좋게 느껴졌다. 한 5명만 구독해줘도 정말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이유는 어쨌든 데뷔 후 이런저런 매체에서 연재를 해왔고 SNS 팔로워가 늘어가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팔로워라는 게 허깨비 같았다. 내가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다고는 하는데, 무슨 도움이 되나 싶었다. 생계랑 쥐뿔도 상관없고. 내가 쌓아왔다고 생각한 게 쌓인 건지 아닌 건지 실험을 하고 싶던 마음도 있었다."


"메일은 간편하지만 적당히 마음을 먹어야 들어가서 보게 된다. 카톡은 떠다 먹여주는 것에 가깝다. 메일은 서로 지나치게 밀착돼 있지 않다. 그게 좋다."



+1. 메일침프


해야지! 마음먹었지만 툴이 어려웠다면 시도하다가 말았을 수도 있다. 이메일 전문 솔루션인 메일침프는 뉴스레터 관련해서 생각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굉장히 강력한 툴. 조금 써보니 세상에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할 정도였다. 이미지는 편집기인데, 이처럼 뉴스레터 포맷을 쉽게 구성하고 만들 수도 있고, 뉴스레터 오픈-클릭률 등등을 측정할 수 있어 관리도 편리하다. 다양한 실험을 해 볼 생각만 일단 하고 있다. 기능이 많아서 많이 써보지도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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