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온다고 하루종일 비가 온다. 어제도, 오늘도.
일기 예보에 따르면 내일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주말에는 확! 추워진다고 한다. '겨울이 겨울 같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둥' 와이프의 지구온난화 걱정도 사라지려나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그렇게 쏟아지는 비를 잠시 바라보고 있는데 아내의 문자가 왔다.
"완전무장ㅋ 태릉어린이ㅋ"
헬멧과 무릎보호대에 우비까지 입고 인라인스케이트를 신은 아이의 사진도 함께 왔다.
그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또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다.
"(아이) 얼굴이 오늘따라 토실토실해 보여ㅋ"
잠시 후 아내의 답이 왔다.
"ㅋ장마에 무슨 인라인을 탄다고ㅋ"
아내가 다시 한번 문자를 보냈다.
아이가 '비가 온다고 연습을 게을리할 수 있나!!'라고 말하며 우비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챙겼다고.
문득 생각났다. 어릴 적 나의 작은 모습이. 아내에게 'ㅋ내가 어릴 때 비 오는 날에 농구하던 일이 생각나ㅋ. 아이도 열심히 연습하니 곧 씽씽 달리겠어ㅋ'라고 답를 보냈다.
아이의 말이 흐뭇했다. 내가 살아보니 그랬다. 어떤 일이건 게을리하지 않으면 최고까지는 아니어도 일정 수준은 됐다. 그게 삶의 이치였다.
아들! 그 말은 너무 멋졌어!! 타인에게, 너 자신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눈과 잣대는 중요하지 않아. 엄마아빠는 언제나 너를 믿고 응원하고 지지할 거야. 니가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