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위기에 대한 초등학생의 생각

by 임석재

며칠 전,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가 <환경위기>에 대한 글쓰기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써야할 지, 뭘 써야 할지 도통 감이 안오는 눈치다.


책가방에서 꺼낸 종이를 작은 상 앞에서 두고 어떻게 글감을 잡고 풀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에게 아내는 저녁을 준비하며 무심히 툭, 말한다.


"읽은 책 중에서 생각나는 문장 없어? 정히 없으면 인터넷 창에 '환경위기'라고 검색해봐. 관련된 내용을 읽다보면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을거야. 그 자료에 니 생각이 꼬리를 물면 쉽게 쓸 수 있을거야."


아이는 엄마의 말에 노트북을 폈다. 네이버 검색창에 '환경위기'라고 검색했다. 그러더니, 하나의 이미지를 확인한 후 금새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난감해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뭐라고 할 말이 많은지, 정해진 종이에 종이를 잘라 덧대어가며 글을 써내려갔다. 생각보다 긴 글을 썼다. 제 나름, 차근차근, 차곡차곡, 또박또박.


옆에서 신문을 보는 내게 "읽어볼래, 아빠?"라고 말을 건네서 "그래"라고 답하고 아이의 글을 읽어봤다.


환경위기 글을 쓰기 위해 네이버에 환경위기를 검색해 보았다.

지식백과, VIEW, 지식 iN 등 여러군데 접속해 보았지만 쓸만한 부분이 없어서 이미지에 접속해서 사진 1장을 보고 추측하기로 했다.

접속하니 위기에 처한 펭귄, 북극곰, 기후위기 시계 등의 사진이 있었다.

나는 펭귄 사진으로 정했다.

위 그림을 봐주길 바란다.

여러 펭귄 시체(목이 잘린 시체, 배의 일부분이 납작한 시체, 목이 뒤틀린 시체 등), 아마 오른쪽 고리 같은 쓰레기를 먹거나, 배의 프로펠러 같은 곳에 부딪혀 목이 뒤틀리거나 잘린 시체들이 파도에 휩쓸려 해변에 떠밀려 온 모양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쓰레기라는 낱말이다. 쓰레기를 줄이면 이런 시체도 줄일 수도 있다라는 뜻이다. 쓰레기를 줄여야 된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사진이었다.


엄청난 논리와 화려한 글솜씨를 가진 건 아니지만, 나름의 '문제인식'을 갖고 해법이라 할 수 있는 '키워드'를 잡아내 짧지만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간 점이 인상적이고, 기특했다.


환경위기에대한초등학생의생각.jpg


아이의 그림만 봐서는 짐작이 되지 않아, 어떤 사진을 봤던 건지 찾아봤더니


펭귄_1.jpg


국민일보를 통해 2021.08.11 보도된 <얼음 줄어들고 환경오염… 펭귄들, 멸종위기 놓였다>라는 기사의 이미지 검색 결과였다.


※ 환경위기에 대한 문제인식을 함께 갖기 위해 기사내용이 담긴 내용 전문링크를 찾아 첨부한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mage&sm=tab_jum&query=%ED%99%98%EA%B2%BD%EC%9C%84%EA%B8%B0#imgId=image_sas%3Anews_02ecdb2f1560221a27b1d3d513b33b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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