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일 거야

마달레나 모니스

by 착한별

영감이 떠오를 때 '그분이 오셨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그 영감이라는 건 없던 게 갑자기 생긴 걸까? '그분'이라고 칭할 만큼 귀한 영감인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걸까?

몸이 아프면서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았다. 오롯이 혼자가 된 시간, 그 시간에 '그분'이 오신다는 걸 알았다. '그분'은 내가 고요히 혼자 있을 때 찾아온다. 그런데 '그분'은 내가 모르는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은 여러 겹으로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다 그 한 겹이 들추어지는 것이 '그분'인지도 모른다. 켜켜이 쌓여있던 것 중에 하나가 어쩌다 뚝 떨어진 것이 '그분'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내 안에 스며들고, 파고들고 먼지 쌓이듯 내려앉았던 그 모든 것들이 적당한 날에, 적절한 순간에 '그분'이 되어 내게 오는 것일 테다. 밖으로 향해 있던 온 신경을 안으로 돌리니 나 여기 있었다고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창작하는 사람이 그렇게 만나고 싶어 하는 '그분'은 사실은 자기 안에 있다.

출처: 『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일 거야』, 마달레나 모니스 지음


그림책 『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일 거야』의 제목을 좋아한다. 반짝이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내 마음과 같아서이다. 그림책 속 팀과 주앙은 서로 다른 사람인 것 같지만 아닌 것이 반전이다.

내 안에도 수많은 내가 있다. 겁이 많은 아이, 외로운 아이, 할 말을 제 때 못한 아이, 사랑받고 싶었던 아이, 울면서도 하기 싫은 일을 꿋꿋이 해내던 아이, 눈물 많은 아이, 인정 욕구가 강한 아이... 도 있고 호기심 많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아이... 도 있고... 내가 어떤 창작 활동을 할 때 나에게 영감을 주는 '또 다른 나' 들이 있다. 그들은 나의 경험, 생각들로 만들어진 이들이다. 그림책에서 팀과 주앙이 한 팀인 것처럼 나도 혼자가 아니라 내 안의 수많은 나와 한 팀이다.


ON 문장: 우리의 이야기는 반짝일 거야
OWN 문장: 나와 내 안의 또 다른 나들이 만들어낼 이야기도 반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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