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림을 잘 못하지만 잘하는 척했다.

최강록 셰프

by 착한별

러시아어 통역사로 살면서 키운 능력은 '잘하는 척'이었다. 내가 당황하거나 자신 없는 표정을 지으면 그때부터 사람들은 " 얘 못하네"라는 전제를 하고 듣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통역을 잘해도 저평가한다. 하지만 내가 당당한 태도에 웃는 표정으로 임하면 사람들은 "저 통역사 베테랑이구나." 한다. 조금만 잘해도 엄청 잘한 걸로 평가된다. 통역이 아닌 태도 점수가 플러스되었기 때문이다. 속으로는 떨고 있을지언정 오늘 처음 보는 내용일지라도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생존을 위한 '잘하는 척'이었는데 뇌는 그렇게 생각하는 나를 진짜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때 알았다. '잘하는 척 '하다 보면 정말로 잘하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잘하는 척'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노력했다는 것은 나만 아는 일이지만 결론적으로는 '잘하는' 사람 되었다.

그때의 연습 덕분에 지금도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건 어렵지 않다. 시작하기 전까지는 떨지만 시작과 동시에 나는 또 '잘하는 척' 수 있다.



조림을 잘 못하지만
잘하는 척했다.


흑백요리사 2 우승자인 최강록 셰프의 인터뷰를 보면서 '잘하는 척'의 필요성을 아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하는 척'을 하기 위해 보냈을 그의 노력의 시간도 알 수 있었다.

김종원 작가는 흑백 요리사 최종 리뷰로 "잘하는 척을 하다 보면 그 세월이 쌓여서 결국 잘하게 된다."라고 썼다. '잘하는 척'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다시 '잘하는 척'을 하고 싶어졌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지만 '글을 잘 쓰는 척 '을 해보려고 한다. 이제부터 '잘 쓰는 척'을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 세월이 쌓이면 '잘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오늘부터 '잘 쓰는 척' 시작이다.


ON 문장: 조림을 잘하지 못하지만 잘하는 척을 했다.
OWN 문장: 아직 잘 못 쓰지만 잘 쓰는 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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