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두 손으로 주고 (꼭) 두 손으로 받는다.

이안, <모과> 중에서

by 착한별

두 달에 한 번 발행되는 동시 잡지 『동시마중』 을 구독 중이다. 오늘, 제96호(26년 3,4월호)가 왔다. 이번 호는 내게 무척 특별하다. 지난 2025년 10월에 나도 참여했던 《어서 와, 동시집은 처음이지?》 5차시 모임 이야기가 실렸기 때문이다.

함께 걷는 사이

우리에게 동시를 처음 알려준 '동시요정'이 쓴 글이 《동시마중》에 박제되었다. 동시요정이 그림책 마을에 살던 우리 넷을 동시 마을 투어 시켜준 이야기를 사람들이 특히 동시인들이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해진다. 동시 요정은 자신의 글에서 우리의 이름을 두 번이나 다정히 불러주었다. '내가 동시를 알려주긴 했지만 선생님들이 함께 만든 시간이잖아요.'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게 느껴졌다.

동시 요정 아니, 김볕 작가가 쓴 <함께 걷는 사이>를 읽다 보니 다시 작년 10월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동시 친구들(이안, 김개미, 이상교, 정유경, 김준현)과 그들의 동시집을 소개해준 덕분에 동시와 조금 친해졌다. 함께 웃으며 동시 얘기하고 밥 먹었을 뿐인데 늘 잘 놀다 온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동시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넷 중 셋이나 4월에 시작하는 이안 시인 동시 수업을 등록해 놓은 상태다.

《글자동물원》| 이안 시, 최미란 그림| 문학동네
(꼭) 두 손으로 주고
(꼭) 두 손으로 받는다.


동시 요정 김볕 작가의 글은 이안 시인의 동시 <모과>로 끝맺는다. 동시를 대하는 그녀의 도다. 그녀가 우리에게 선물해 준 시간도 "두 손으로 준" 시간이란 걸 안다. 우리도 "두 손으로 받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것이 자꾸 궁금해져서 아직 "두 손으로 들고 있"다고도. (꼭) 두 손으로 주고받은 이야기가 《어서 와, 동시집은 처음이지?》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즐거웠고, 소중했고,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꼭) 두 손으로 주고 (꼭) 두 손으로 받는" 것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 내게는 책이, 글이, 아닐까? 좋은 책은 작가가 "두 손으로 주는" 책이다. 그러면 독자도 "두 손으로 받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두 손'은 '온 마음'이고 '진심'이다. (꼭) 온 마음으로 읽고 (꼭) 온 마음으로 쓰고 싶다.

ON 문장: (꼭) 두 손으로 주고 (꼭) 두 손으로 받는다.
OWN 문장: (꼭) 온 마음으로 읽고 (꼭) 온 마음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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