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돌보는 기록의 시간
지난 토요일 3월 7일에 《인생 in 그림책 》 출판 기념회가 있었다. 무지갯빛 6권의 책 중에서 내 책은 주황색이다. 자기 돌봄 IN 그림책 <그림책, 널 사랑한 덕분에>이다.
생애 첫 책이다. 막연하게 나의 첫 책은 감성 한 스푼 들어간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담백한 그림책 서평집이다. 기존에 인별그램과 브런치에 쓰던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다. 네이버 블로그에 쓰던 서평보다는 조금 더 진하다.
그림책 표지는 언제나 내게 그림책으로 들어가는 문이었다. 그 문을 열고 그림책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자세히 보는 일을 7년 했다. 그곳에서 나는, 내 삶을 거쳐간 수많은 '나와 너와 우리'를 만났다. 그림책 서평집 <그림책, 널 사랑한 덕분에>는 그림책을 메인으로 다른 책들도 함께 보며 내 삶을 재정비한 기록이다. 아이를 키우며 나도 다시 키웠지만 그림책 덕분에 오십이 되기 전에 삶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었다. 목차와 소제목에는 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 그림책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고 나니 나답게 살며 평온한 일상을 보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자세로 삶을 대하며 미래를 만들어갈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책에 담겨있다.
'일이 이렇게 되려고 그렇게 흘러왔나 보다.' 싶은 마음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책은 나에게 죽기 전에 한 권쯤 내야지 하고 생각하던 막연한 것이었는데, 나라는 사람의 생각이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다. 작은 책 한 권이지만 내게는 의미 있는 시작이다. 어느새 '이제 죽기 전에 한 권쯤은'이던 마음은 '그래도 10권은 내야 진짜 작가지'가 되었다. 살면서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는 주황이 내 첫 책의 색이다. 그림책 덕분에, 나를 돌아보다가 나를 돌보는 사람이 되었다. 주황색을 가장 좋아하는 자존감 높은 남편과 아들을 만나서 나도 조금씩 주황에 물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출판기념회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였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 살면서 '내가 뭘 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의 주황책이 '있는 그대로 넌 충분해'라고 말해줄 거라고 믿는다. 나의 '주황의 진심'이 다른 이들에게도 가닿기를 바란다. 내 책을 읽은 누군가도 '돌아보다'가 자신을 '돌보게'되었으면 좋겠다.
차곡차곡 써 내려간
한 글자 한 글자가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
기록 친구 리니 님의 신간 <쓰는 만큼 내가 된다>를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든다. 저자는 '쓰는 만큼 내가 된다'는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쓸수록, 쓰는 만큼, 세상 속에 흐릿했던 내가 점점 더 선명해진다는 것을 나도 이제 안다. 첫 책이 나오고 나서 나는 더욱 선명한 내가 되고 싶어졌다.
ON 문장: 쓰는 만큼 내가 된다.
OWN 문장: 쓸수록 나는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