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을 알려줘도 아무도 안 합니다.

장항준

by 착한별

책이나 TV, 유튜브를 통해 요리법, 사업에 성공하는 법, 공부 잘하는 법, 부자 되는 법, 다이어트하는 법 등 각종 방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왜 다 아는 내용을 책으로 쓰느냐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공부와 다이어트는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고도 한다. 그렇게 다 알려줘도 되냐고 묻는 말에 어떤 요리사는 "이렇게 다 말해줘도 그 맛을 못 내더라고요."라고 했다. 이제 누군가의 노하우나 무언가를 잘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누군가의 귀한 경험과 노하우를 손쉽게 알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며 왜 모두가 그 방법대로 하지 않는 걸까?

요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만든 장항준 감독이 인기다. 드디어 그는 천만 관객을 넘긴 거장 감독이 되었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건강한 자기애와 긍정적인 마인드와 유쾌한 입담으로 그가 잘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그랬다.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자 김은희 작가에게 시나리오 쓰는 법을 처음 알려준 사람이기도 한 그가 유튜브에 나와서 한 말이 인상 깊다.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방법을 알려줘도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말이 크게 와닿았다. 유일하게 그 방법대로 한 사람인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잘 쓰게 된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보통 17시간씩 앉아서 글을 쓴다는 김은희 작가 이야기에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었구나 수긍할 수 있었다.


이런 방법을 알려줘도 아무도 안 합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 사람이 '김은희'예요.


우리는 방법을 모르지 않는다. 귀찮고 힘들어서 안 하는 것이다. 우리라고 말했지만 사실 나부터 그렇다. 장항준 감독의 얘기에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안 한 사람' 말고 '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해낸 사람'이 되겠다. 진짜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들어야겠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너머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 지금 필요한 건 욕심이 아니라 열심이다. 진심이 들어간 열심이다. 어느 경지에 오를 때까지 꾸준히 하는 끈기다. 무엇보다 끝까지 하도록 나를 응원하고 믿는 마음이다. 브런치에 무조건 평일에 매일 쓰기로 한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이다. 우선 500개의 연습 글을 쓸 것이다.


진짜 꾸준함이란 놓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는 것이다.



지난 1월에 생일 선물로 받은 노트인데 고급이라 어떤 용도로 써야 하나 고민했다. 선물해 주신 분은 여기에다 글을 쓰라고 했는데, 뭔가 비법이나 비밀을 써야 할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시각화 노트>로 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미래 일기> 같은 책들을 보며 나도 실천해야지 생각만 했지, 한 적이 없다. 이 노트에 나의 꿈을 시각화하고 확언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내용을 써야겠다.


브런치에 500개의 글을 채울 때 즈음
두 번째 책(에세이)을 출간했다.


ON 문장: 방법을 알려줘도 아무도 안 합니다.
OWN 문장: 하고 싶은 것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할게요.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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