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가 작가라니

아들

by 착한별

아이는 항상 우리 엄마라고 안 그러고 '내 엄마'라고 한다. 나만의 엄마였으면 좋겠어서 그렇단다. 엄마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다. 아직도 내가 다른 어린이나 유아에게 관심주는 걸 질투하는 아이다.

몇 년 전에 자격증을 여러 개 따느라고 교육용 출판 그림책 더미북을 몇 권 만든 적이 있다. 자격증 심사 과정용이어서 정식 출판된 건 아니었다. 그 당시에 초등 입학 전이었던 아이는 기 얘기도 들어간 미니 더미북을 좋아했다. 그러면서 엄마 책도 진짜 서점에서 파는 책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엄마, 엄마는 대기만성형이야.


여섯 살짜리에게 "엄마는 대기만성형이야"라는 말을 들은 엄마가 또 있을까? 내가 늘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걸 봐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어쩌면 아이가 그렇게 말해준 덕분에 나는 진짜로 대기만성형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겨울방학에 글 쓰는 아이로 지냈으면 좋겠어서 '어린이 블로거'로 데뷔할 수 있게 블로그를 하나 개설해 주었다. 좋아하는 기차랑 책을 번갈아가면서 리뷰하라고 했는데 어제 내 첫 책의 리뷰를 써주었다. 아이가 내 책의 리뷰를 써준다고 했을 때 솔직히 별 기대를 안 했다. 우리는, 아이 4살 때부터 함께 그림책을 본 사이지만, 그림책은 0세~100세까지 보는 거라고 늘 얘기했지만, 나도 모르게 내 서평집이 아이가 이해하기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런데 아이는 내가 소개한 그림책들 중에서 자신에게 와닿은 그림책들을 잘 찾아서 리뷰를 썼다.

그러고 보니,

- 잠재적 용기를 가진 너에게

-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할 사람, 나

라는 글 제목과 내용은 내가 아이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블로그에 멋지게 내 책을 리뷰해 주다니 감동이다. 내 이 나오고 나서 아이는 요즘 "내 엄마가 작가라니" 하며 나보다 더 뿌듯해하고 있다. 다른 선생님들의 책도 리뷰 써줄 거라며 내 책 리뷰에 1탄이라고 쓴 어린이는 열한 살 인생에 벌써 <인생 in 그림책> 시리즈를 읽고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그림책과 함께 했으니 아이만의 인생 in 그림책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예쁜 아이가 내 아들이라니.

ON 문장: 내 엄마가 작가라니
OWN 문장: 이렇게 예쁜 아이가 내 아들이라니


초등학생 아들이 써 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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