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나는요,>의 마지막 장면을 좋아한다. 내가 흔들릴 때면, 바보 같다고 느껴질 때면, 몸이 아파서 마음까지 아프면 이 그림책을 꺼내본다. 그림책은 이런저런 나도 모두 나니까 괜찮다고 위로를 건넨다. '모두 나예요.'라는 말은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는 주문이다. 나보다 먼저 뛰어가는 마음을 가진 나도,어르고 달래서 질질끌고라도가야 하는 나도, 모두 나다.
두통이 시작되면 일상이 멈춘다.
출산 후에 생리전증후군이 두통으로 바뀌었다. 뒷골이 땅기고 메슥거리면서 우울감이 살짝 밀려오는 기분 나쁜 두통이다. 이제 마음 관리는 좀 되는데 호르몬에 의한 감정 변화는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기분이다. 두통이 시작되면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그저 먹고 자고 쉬어야 한다. 그러려니 해야 하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이라서왠지 억울하다.
늘 마음이 먼저 뛰어가다가 제풀에 지친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 해본 '강점혁명'이란 책에 나오는 테스트 결과가 '초점테마'였다. 기획하고 시작하는 것을참 잘하는 사람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또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나는 야심 차게 기획 및 시작은 잘한다. 그런데 뒷심이딸린다. 늘 마음이 먼저 뛰어가다가 제풀에 지친다.
마음줄을 잡으면 다시 기운이 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제 나는 내 상태를 인지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완전히 매몰되기 전에 나를 꺼낼 줄 안다.나를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 나를 더욱 챙기게 된다.신기하게도 마음줄을 잡으면 다시 기운이 난다. 몸이 살아난다. 우울과 긍정은 한 끗 차이다.
출처:유퀴즈
여전히 내가 애틋하고 잘되길 바라요
드라마 <또 오해영>을 볼 때도 이 대사 장면에서 통곡하면서 따라 울었던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유퀴즈에 나온 걸 보면서 다시 또 울컥했다. 그렇다. 내가 가장 애틋한 사람도, 내가 잘되길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도 바로 나다.
엄마, 나 좀 안아줘
나와 달리 표현을 잘하는 아이는 수시로 내게 안아달라고 한다. 내가 안아주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지는 사람처럼 그런다. 아이를 안아주다가 나도 좀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는 나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