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
백 점 짜리 시험지를 가져오면
흐뭇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횡단보도 건너편에 있는 과일가게에 데리고 가셨다.
거기서 바나나 한송이를 사서
손수 껍질을 벗겨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어렴풋 생각이 난다.
지금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그때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좋은 건 항상 자식에게 주고 싶었던
그 마음..
부모란 늘 그런 마음이라는 걸..
- 퇴근길 마트에 진열되어 있던 바나나를 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