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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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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l Jul 02. 2018

솨디가 다녀온 환경콘서트 RePLAY

RePLAY: 재생(再生)


두 번 재(再)와 날 생(生), 다시 살아난다는 뜻의 재생.

우리 주위에는 다시 살아나는, 다시 살아나야 하는 것들이 꽤나 많습니다.

저도 얼마 전 다시 살아났는데요. 아마 저말고도 많은 대학생들이 그럴 겁니다. 쏟아지는 과제와 팀플, 그리고 시험까지 한 학기 내내 죽은 건지 살은 건지 잘 모르겠다가, 종강한 요즘 다시 살아났죠.

그런데 15년간 죽어 있던 공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폐쇄된 마포석유비축기지가 그 공간인데요. 2013년 시민아이디어공모를 통해 변신을 시도했고 지난해 '문화비축기지'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시민을 위한 공연장, 강의실, 공원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했는데요. 무려 축구장 22개의 크기인 이 곳(14만㎡)은 상암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6월의 마지막 일요일(24일), 지구의 재생을 꿈꾸는 MBC FM4U와 환경재단이 이 곳에서 특별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2018 환경콘서트 RePLAY>인데요. 환경재단과 어린이환경센터 후원자, MBC 라디오 애청자 500여명이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 M씽크 라디오 솨디가 가봤습니다.


입장 전 나눠준 부채로 MC 배철수님과 함께 부채 퍼포먼스! (feat. 솨디를 찾아라)_출처: MBC 홍보부 사진팀

어디서부터 소개를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출연진들!

1990년부터 MBC FM4U를 지킨 배철수DJ가 MC를 맡아 2시간을 가득 채워주셨어요. 송소희 X 두번째 달, 스텔라 장, 긱스, 유키 구라모토, 박정현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환경을 위해 모였습니다. MBC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의 동디! 김제동님이 관객 사이로 등장해 깜짝 놀래키기도 했답니다. 게다가 동디의 기타 연주에 노래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요. 쟁쟁한 출연진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의 하정민, 안동진 PD가 연출을 담당했고 수많은 스태프들이 무대를 꾸몄습니다.


환경을 생각한 연출


환경콘서트란 이름에 걸맞게 구성, 연출에서도 환경을 생각한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콘서트 장소가 우선 재생한 공간으로 선정됐죠. 물론 환경콘서트가 아닌 어떤 콘서트, 행사, 데이트라도 완벽한 공간이긴 하지만요. MC 배철수님이 콘서트의 막을 내리기 전, 스태프들의 환경에 대한 고민을 들려주셨습니다. 환경을 재생하자고 만난 자리인데 페트병에 담긴 물을 준비해도 되나, 전기를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비가 온다면 일회용 우비를 준비해야 하는데 괜찮을까 등등.

콘서트장에 가는 길도 환경을 생각하는 문구들로 가득가득 채워졌답니다._직접 촬영
나는 오늘 환경을 위해 [            ] 했다


출연진들 각각의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MC 배철수님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친환경 소재의 옷을 입고 오셨어요. 워낙 빨리 유행이 바뀌어 버리는 패션. 그렇다 보니 세계에서 5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 패션이라고 합니다. 옷에 가장 널리 쓰이는 폴리에스터는 만들어지기까지 매년 약 110억 리터의 원유가 사용되고 폴리에스터가 땅에 묻히면 500년에 걸쳐 자연분해가 됩니다. 배철수님처럼 환경을 생각하며 옷을 입고 싶다면, 유기농 면이나 옥수수 섬유, 린넨 등의 소재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경기민요를 널리 알리는 송소희님은 텀블러를 사용하며 환경을 생각하고 있었고요. 두개의 달의 리더 김현보님은 잔반 없이 싹싹 긁어 먹으면서 환경을 보호한다고 해요.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하루에 1만 5천 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됩니다.(2016년 기준) 이를 매립하거나 소각하는 데에만 1톤당 최소 15만원, 연간 8천 억에서 1조 원의 비용이 드는데요. 학창 시절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잔반 없는 날'이 있었던 것처럼, 오늘 저녁은 남기지 말고 다 먹읍시다!(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다들 아시죠?) 


스텔라 장님은 출연진 중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소보다는 돼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으니 소말고 돼지를 먹자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지식을 한 번에 주기도 했죠. 그러곤 급 퀴즈 타임! "빨대는 플라스틱일까요? 아니면 비닐일까요?"로 관객을 고민에 빠뜨렸는데요. 답은 비닐! 환경을 위한 두 가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깜짝 게스트 김제동님은 15분 간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하셨어요. 그 중 가장 와닿았던 이야기는 어느 초등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얼음이 녹으면 (             )이 된다"는 문제를 찍찍 지우고 "얼음이 녹으면 북극곰이 울어요"라 답한 한 초등학생. 김제동님은 이처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꾸밈없음"이 자연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인적 환경, 정치적 환경도 보호의 대상이라며 생각할 거리들을 마구 던져 주셨어요.


이후 일본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님의 연주와 여행 작가 김물길님의 그림이 문화비축기지를 가득 채웠습니다. 유키 구라모토님의 마지막 곡은 <진심>이었는데요. 자연을 대할 때에도, 사람을 대할 때에도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한 박정현님은 강원도 속초의 바다가 국내에서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박정현님의 노래가 시작된 순간부터, 관객들에겐 환경콘서트 현장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바뀌었답니다.



<2018 환경콘서트 RePLAY>를 빛낸 스타들!_출처: MBC 홍보부 사진팀
환경(環境)


김제동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로 오늘의 M씽크 라디오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둘러쌀 환(環)과 장소 경(境),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라는 뜻의 환경.

어떤 사람이, 어떤 것들이 여러분을 둘러싸고 있나요?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각의 환경을 위한다면, 우리의 환경도 RePLAY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M씽크 라디오 일일DJ 솨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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