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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한 Jan 09. 2022

그림쟁이들을 위한 NFT 안내서

방구석 그리머의 다가올 미래 준비하기

유튜브에서 인터넷 기사에서 여기저기 NFT라는 단어가 많이 들립니다.

어떤 NFT는 몇 억에 거래되고 있다고도 하고

대형 게임 회사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저 같이 방구석에서 꽁냥꽁냥 그림이나 그리는 그리머는

멀고 먼 별천지 이야기인것만 같아 등한시하고 있다가

‘취미로 그림 그려 돈벌자!’ 라는 취지에 맞추어 공부 중입니다.



원래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생태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투자도 하고 있구요.

NFT 역시 알아볼수록 재미있고 의미있는 개념인 것 같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전혀 이해도가 없었던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NFT시장은 개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포문이 열렸습니다.

여전히 작품 거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NFT 기술의 본질을 활용하면 향후 디지털 거래의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크리에이터들 입장에서도 이를 잘 이해하면

유/무형의 서비스를 판매하고 브랜딩 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을 먼저 이해해보기

NFT를 이해하려면 블록체인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아주 거칠게 표현하면 “공개적으로 연결된 거래 내역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종의 마법 메모지라고 생각하시면 쉬운데요.


A가 B에게 어떤것을 얼마를 주고 샀다. 등의 거래가 발생하면

관련된 기록이 이 메모지에 자동으로 기록됩니다.

그런데 이 메모지가 특정인이 보관하는 폐쇄적인 기록이 아니라

어디서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전 세계 메모지에 실시간 기록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원천적으로는 해킹이 불가능하며 이 메모지를 보관, 중계하는 관리 업체가 불필요합니다.

탈중앙화니 가상화폐니 하는 말이 여기서 나오는 것이죠.



가령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는데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 네이버 쇼핑 최저가 검색으로 구매하기

- 당근 마켓에서 찾아 직거래하기


네이버 쇼핑으로 구매한 경우 아래 경로를 거칩니다.   

네이버에서 결제

판매자 물건 발송

구매자 물건 확인

구매자 구매 확정

네이버가 판매자에게 금액 입금


이때 중간에 개입된 네이버는 혹시 판매자가 물건을 보내지 않고 돈만 꿀꺽하거나

실제와 다른 물건 혹은 불량품을 보낼 수 있는 우려를 방지하는 업무를 합니다.

물론 상품을 진열하고 검색결과로 노출시키는 것도 중요한 업무이죠.


그래서 내가 지불한 금액에는 딱 그 상품의 가격만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중개업자들의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택배비도 대표적인 예구요.



당근마켓 직거래는 좀 다릅니다.

그냥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나서 서로 확인하고 원하는 가격을 조율해 판매가 이뤄집니다.

날이 추워서, 혹은 뻘쭘해서 물건을 잘 확인하지 않으면 대부분 구매자의 책임입니다.

다만 중개자가 없으므로 중간에 떼이는 돈없이 오로지 물건값만 지불하죠.


직거래의 거래 정확성,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는게 블록체인입니다.

전 세계 모두에게 나의 당근마켓 직거래 내역과 거래 모습이 생중계 되고 있는 개념이에요.

거래자가 나쁜 마음을 먹기 어려우니 중개인도 불필요합니다.





그래서 NFT라는건 뭔데?

위와 같은 블록체인의 특성을 응용해서

‘이걸 내가 샀고, 현재 소유자가 나야.’를 증명하는 것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입니다.


아직 이 기술은 작품의 소유권 거래에 주로 활용되지만

대체가 불가능한 유일한 증빙이라는 원리를 응용하면 신분증, 자격증 부터 

유무형의 자산 소유 증명 및 거래 내역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메타버스상의 가상 부동산 거래가 대표적인 예죠.


우리가 그린 그림을 NFT로 판매한다는 것은

사용권이나 저작권을 판매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즉, 내가 샀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추후 그런 룰이 생길지 모르지만 아직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최근 300만원에 거래된 NFT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이 짤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가 내 그림의 NFT를 구매했다면

그 그림을 ‘소유했다’ 라는 증빙을 구매한 것입니다.

즉, 소유의 의미를 구매한 것이죠. 


여기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그럼 왜 사지?'


그만큼 생소한 개념입니다. 저도 선뜻 이해가 잘 안갑니다.

하지만 분명히 구매하는 사람이 있고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수단이라고만 하기엔 생태계 형성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한 그림 중 모나리자가 있습니다.

모나리자 초상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모나리자의 원본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있지요


우리 모두가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왔기 때문에 모나리자를 알고 있을까요?

프랑스를 가본적도 없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우리는 수많은 매체와 수단으로 모나리자를 봐 왔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고 회자되며 심지어 재생산됩니다.


모나리자라는 그림은 루브르박물관이 ‘소유’하고 있지만

누구나 언제든 검색하고 열람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내가 그 소유자라면 모나리자가 다뤄질때마다

어깨를 으쓱하며 혼자 생각할겁니다. 

‘훗, 저거 내껀데’



방문자들은 누구나 핸드폰에 '담아'갈 수 있지만 소유자는 한명입니다.



이런 개념입니다.

저작권, 사용권에 대한 권리와는 별개로 

소유권을 구매하는 것이 현재의 NFT거래 입니다.


이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어떻게 나의 작품을 NFT화 시킬 수 있을지 전략이 세워집니다.





그림이 NFT가 되는 과정

가장 진입 허들이 낮은 대중적인 플랫폼 Opensea(이하 오픈씨)를 기준으로

NFT 전환이 가능한 파일의 확장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 jpg, png, gif, svg : 이미지,움짤 파일
- mp4, webm : 영상 파일
- mp3, wav, ogg : 오디오 파일
- glb, gltf : 3D 모델링 파일


즉 이미지, 움짤, 음악, 영상, 3D모델링등 다양한 디지털 파일이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홈페이지는 단순합니다. (출처 : https://opensea.io/)



위의 파일이 NFT로 전환되는 것을 ‘민팅(Minting)한다’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민팅된 NFT를 판매하기 위해 전시하는 것을 ‘리스팅(Listing)한다’고 표현합니다.


오픈씨 기준으로 민팅은 비용이 들지 않고 리스팅에만 최초 1회에 한해 비용(가스비-Gas fee)이 듭니다.

대략 12만원~15만원 전후 입니다. (이 비용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가스비를 한번만 지불하면 그 이후부터 무제한 리스팅이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픈씨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픈씨는 이더리움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더불어 코인의 기축통화 중 하나입니다.

위에 언급한 가스비도 이더리움으로 지불하고 NFT가 판매되어도 이더리움으로 입금 받습니다.



그래서 NFT 민팅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이더리움을 구매하고 보관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야 합니다.

즉, 코인 거래소와 이더리움 지갑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

간략한 동선만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거래소에서 원화로 이더리움을 구매

구매한 이더리움을 거래소에서 개인지갑(MetaMask)으로 이체

Opensea에서 MetaMask(메타마스크)로 로그인 

    : MetaMask는 지갑임과 동시에 계정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Opensea에서 작품을 업로드 하여 민팅

민팅된 NFT를 리스팅 : 최초 1회에 한해 가스비 MetaMask에서 출금



이후 소득을 얻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A가 내 NFT를 구매

A가 지불한 이더리움이 내 MetaMask에 입금

A가 내 NFT를 B에게 판매

B가 지불한 금액의 일정 비율이 내 MetaMask에 입금



최초 판매때도 비용을 지급받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리셀에도 로열티를 지급받습니다.

큰 액수로 많이 거래될 수록 이득은 극대화 됩니다.





NFT로 거래되는 작품들

하지만 모든 NFT가 판매되지는 않습니다. 

워낙 진입 허들이 낮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기도 하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플랫폼측에서 인증한 작가들에게만 민팅 및 리스팅을 허용하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NFT의 특성을 잘 반영한 작품들이 주로 판매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분석해 본 잘 팔리는 NFT의 성향을 정리해 봅니다.





소유욕/수집욕을 자극 하는 작품


어렸을적 모았던 NBA카드, 포켓몬스터 띠부띠부씰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없는 스티커를 모으려고 다 먹지도 못할 빵을 샀었습니다.

수집욕을 자극하려면 시리즈성이 내포되어야하고 일정한 포맷이 있어야 합니다.

고정된 프레임 안에서 다양하고 재미있게 베리에이션을 하는 겁니다.

구매자의 취향이 맞다면 ‘모으고 싶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미래적인 느낌을 풍기는 작품

War Nymph - Grimes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다소 음산하고 멜랑콜리한 미래적인 이미지가 더 반응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이 기술 자체가 미래를 내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작품들이 그런 느낌을 풍기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봄직 합니다. 

NFT는 코딩도 가능하기 때문에 구매자가 많아질수록 모습이 바뀌어 가는 NFT도 있습니다.





될성 부른 나무의 작품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해야하지만 이 축도 포함됩니다.

작품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유명하거나 향후 유명해질 아티스트를 고르고 싶어합니다.

이미 NFT계에서 유명한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한 무명 아티스트이거나

구매자가 판단하기에 올려진 작품들이 판매되는건 시간문제라고 느껴지는 

될성 부른 작가들의 작품은 판매됩니다.

‘왠지 유명해질 것 같은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인데 이게 참 어려운 문제지만요.





그럼에도 도전해 봅시다.

제 느낌이지만, 언론에서 다뤄지는 만큼 충분히 농익은 시장은 아닙니다.

여전히 붕 떠있고 자리가 완전히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새로운 기술과 신선한 거래방식이 사람들의 관심을 먼저 흡수하고 있지만

저는 결국 작품이 갖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판매되는 작품들과 트랜드가 맞지 않다고 해서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나와 나의 작품의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고 그 이야기를 세상에 하고 싶다면

두려워 하지말고 마구 마구 민팅하시고 리스팅 해보세요.


옮긴 행동이 즉각적인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한발 앞서 미래를 경험해보며 예상치 못한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려진 그림이 사용되기를 갈망하는

그림한끼의 칼럼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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