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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한 Nov 01. 2020

답은 시간에 있다

부업의 시대


바야흐로 '부업의 시대'입니다.


누구나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소소한 소득을 만드는 다양한 활동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블로그, 전자책 등의 콘텐츠를 활용한 부업, 스마트 스토어, 구매 대행과 같은 쇼핑 관련 부업 혹은 국내외 주식 투자, 부동산 경매 등 급여 외 소득을 만드는 무수한 방법들이 집중 받고 있습니다. 사이드허슬, N잡러, 소득의 파이프라인 구축과 같은 신조어들은 이미 익숙해졌고 오늘도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당신도 만들 수 있는 100만 원의 추가 월급', '하루 2시간 일하며 대기업 연봉 찍는 디지털 노마드.' 같은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길어지는 평균 수명, 취업난, 강력한 전염병, 온라인 생태계의 다면화 같은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진부한 농담 중 하나인 직장인의 2대 허언('나 퇴사할 거야', '나 유튜브 시작할 거야')은 또 다른 직업적 패러다임의 단서로도 해석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월급의 액수에 불만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직장인은 월급에 만족하지 않겠지만 급여라는 것이 생겨난 이래 모든 인류는 그것에 불만족 해왔습니다. 유독 이제 와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직장'이라는 개념의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한 직장에 오래 머물며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제가 첫 직장에서 3년 차가 된 해에 더 높은 연봉을 계약하며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걱정스러워하셨습니다. 직장=직업이 당연했던 시대에서 이제 직장은 나의 직업을 수행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이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회사가 개개인의 인생을 윤택하게 보장해 주지 않는 모습들을 수없이 목격하고 경험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요인은 시장 안에서의 역할 변화입니다. 명확한 생산자, 정해져 있는 판매자, 구매하는 소비자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만 명이 시청하는 영상 콘텐츠의 PD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물건이 나를 거치지 않고서도 소비자에게 판매되게 하는 소매업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가 시간에 짬짬이 즐기던 취미 활동의 결과물이나 노하우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됩니다. 소비자가 전통적인 방식을 거치지 않고도 순식간에 생산자와 판매자로 둔갑합니다. 오래도록 유지되던 방식이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직업과 경로가 생겨납니다. 굳이 목돈을 투자하면서까지 리스크를 떠안고 창업하지 않아도 시도해볼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고 지금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부업을 일컫는 '사이드 허슬'이라는 개념이 직장인 사이에서 일반화되고 돈 버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영상들의 조회 수가 수십수백만 뷰가 넘습니다. 어디를 가던 '아무개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 어떤 일을 해서 얼마를 번다더라' 하는 부러움 섞인 푸념은 들리지만 정작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본인은 그 일을 할 수 없는 수백 가지 이유를 내놓습니다. 엄청난 관심사가 쏠리고 세상이 변한 것처럼 떠들지만 정작 실행하고 유지하며 수익을 올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농담이 2대 '허언'인 것 역시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를 강력하게 내포합니다. 될놈될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시작도 전에 '난 안 될 거야' 하면서 포기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정말 되는 놈만 되는 시장일까요? 그렇다면 되는 놈은 왜 되는 걸까요?



되는 놈의 비밀

본업을 갖고 있는 A, B, C 이렇게 3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모두 1년간의 시간을 주고 추가적인 수입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보라고 미션을 줍니다. 각각의 여유 시간과 일의 양 등 모든 조건은 동일하다고 가정합니다.

A는 전자책 쓰는 일을 추진하여 성공적인 판매고를 기록합니다. B는 이모티콘을 제작해서 메신저 플랫폼에 판매를 해보려 했는데 실패합니다. C은 전자책도 쓰고 이모티콘도 제작을 모두 추진해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합니다. 1년간의 약속된 시간이 끝났을 때 누가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것일까요? 당연히 A가 가장 큰 이득을 보았습니다. B는 한 번의 유일한 시도가 실패했기에 시간적인 손해를 크게 보고 말았고 C은 전자책은 잘 판매되었지만 이모티콘 등록에 실패하여 시간의 손해를 봤습니다. 득실의 순서가 A > C > B인 것이지요.


여기서 질문을 바꿔 보겠습니다. 과연 10년 후에는 누가 가장 성공했을까요? 저는 망설임 없이 C를 고를 겁니다. C는 경험한 두 가지 일을 바탕으로 가지를 뻗어 가며 무수한 시도를 지속했을 것입니다. 사실상 시장은 전자책=성공, 이모티콘=실패라는 단순한 공식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시도 자체가 경험적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마치 복리의 마법처럼 그 경험과 노하우가 눈덩이처럼 쌓였을 것입니다. 동일한 시간 내에 더 많은 시도와 도전을 하는 사람은 애초에 단기적인 성공과 실패에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곳은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많은 시도를 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하나의 캐시 카우가 생겨났다고 해서 그 우물만 파다가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합니다. 예민하게 상황을 읽고 빠르게 대처하려면 말 그대로 '경험치'가 쌓여 있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일을 겉핥기만 하다 금세 포기하는 것은 시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진지하게 도전하되 그 과정과 결과에서 오는 경험의 감각을 익혀야 합니다. C는 이러한 태도를 갖고 있고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집니다.



후천성 부지런함

우리는 이런 C와 같은 사람들을 간추려서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서 하나라도 더 시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 것은 사실이니까요. 보통 부지런함이란 타고난 것이라고 여깁니다. 마치 키가 작거나 손재주가 부족하거나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저는 부지런함이란 후천적 습관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아끼고자 하는 마음.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쓰려는 행동 패턴들이 빚어낸 학습된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언컨대 누구나 간단한 습관과 노력으로도 부지런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부지런해질 수 있는 기술을, 그것도 스마트하게 부지런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시간 관리에 커다란 관심을 가졌고 수없이 많은 툴과 방법론을 익혀가며 얻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방법들을 연구했습니다. 이 글은 장황한 이론이나 훌륭한 인물들의 조언 등 불필요한 예시들은 생략하고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데?'라는 질문에 치중해서 쓰였습니다. 챕터를 거쳐가며 여러분이 직접 같이 작성해 볼 수 있는 워크숍의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사이드 허슬러가 되고자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자유롭고 의미있는 삶을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해, 혹은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시간 사용법.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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