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 흔한 이선생 Jun 18. 2023

6월,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참여수업

모든 것이 푸르른 6월!


5월은 가정의 달이라면 6월은 참여수업의 계절이다.


지난 토요일


2주일간 틈틈이 준비한 참여수업이 성공(?)적으로 끝난 기념으로 써보는 후기.


16년 차 교사답게(?) 나의 모든 계획이 매끄럽게 이루어지고 깔끔하게 끝나서 


얼마나 행복하던지. 


이럴 땐 라테의 지난날의 고생이 뿌듯함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그렇다면 참여수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참여수업은 유치원 교사들에게 굉장한 스트레스와 엄청난 야근을 불러오는 일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참여수업이 끝나면 학부모님과도 더 가까워지고 서로 신뢰가 더 두터워지는 계기가 되기에 

한편으로는 좋은 행사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너무 고통스러운(?) 야근 없이 준비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참여수업의 목적은 무엇일까.


무작정 준비하다 보면 끊임없이 손이 움직이는데 정작 날짜가 다가올수록 준비한 게 없는 상황이 다가온다.


간단하게 나는 이번 참여 수업의 목적을 이렇게 정해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추었던 참여수업의 첫 시작이므로 


- 아이들이 3,4,5월에 전반적으로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주자. 

- 참여수업으로 선생님과 학부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신뢰를 쌓는 좋은 경험을 하자


이렇게 목적을 정했다면 다음은 콘셉트이다.


2. 콘셉트 정하기 


우리가 그동안 배웠던 프로젝트를 코너별로 부모님과 경험해 보면 어떨까?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거다!


참여수업 한 달 전 교사회의에서  연령별로 지금 하고 있는 수업을 연계해 아이들과 부모님이 경험하면 좋을 프로그램을 하나씩 찾아보기로 하였다.


3. 인원에 따른 시간과 규모 정하기


행사의 목적과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정했다면 인원과 시간을 정해야


프로그램 간의 순서, 동선을 정할 수 있다.


4. 프로그램의 큰 가지 정하기


크게 보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겠다.


인트로, 중심 프로그램 (우리 같은 경우 : 연령별 프로그램 3개), 마무리 활동 


인트로 활동 같은 경우 예를 들어 오전 10시까지라고 했을 때

30분 일찍 오는 학부모님, 20분 일찍 오는 학부모님, 늦게 오는 학부모님,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하여

일찍 오신 분들도 그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 것들을 준비하는 게 바로 꿀팁이자 센스!   


중심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부모님을 리드하고 부모님께 설명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는 게 좋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서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기특하고 대견해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렇게 거창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더 감동적이라는 것을 나는 많은 참여수업을 통해 느꼈다.


마무리 활동은 아이들이 한 달 동안 엄마, 아빠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노래선물이라던지 감동의 요소가 되는 것들을 준비한다면 더 기억의 남는 참여수업이 될 수 있다.


5. 그밖에 꼼꼼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


프로그램의 내용과 퀄리티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놓고 작은 부분에서 혼선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


특히 주차, 화장실, 프로그램 간의 이동시간, 신발은 어디에 놓을지, 기념품을 받는다면 어디에 넣어서 들고 갈지, 혹은 다음 프로그램에서 그런 물건들이 방해가 되지 않는지,.. 등등



중심프로그램 중에 하나를 예를 듣자면


허브에 대해 3,4,5월 3개월간 놀이활동을 했던 우리는 씨앗으로 허브를 심어 싹이 나고 자라면

잎을 따서 햇빛에 말리는 과정을 한 달 동안 반복했다.


참여 수업 때 우리가 말려 놓은 허브 잎들에 소금을 넣어 엄마와 함께 절구통을 잡고 힘껏

소금과 허브를 갈아 허브 소금을 만들고


예쁘게 포장하여 집에 가서 허브소금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도 함께 동봉하였다.


지난번 글에서 나는 '경험'에 대해 중요하게 이야기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이 프로그램에서 아이가


 매일 아침 아이들이 잎이 자라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화분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엄마와 함께 내가 키운 허브잎으로 소금을 만든 경험과 집에서 그 소금을 볼 때, 그 소금으로 만든 음식을 먹을 때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재잘재잘 소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이를 봤을 때 학부모님들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는 교사이기에 행사를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보여주는 것보다 그것의 의미와 경험을 예측하고 준비했을 때 교사도 너무 힘들지 않게 준비할 수 있고 모두에게 더 좋은 참여수업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학부모님들도 참여수업은 꼭 참석하세요! 아이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6년 차 교사가 말하는 유아기의 교육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