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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라 Aug 10. 2019

73. 알티플라노 기행-
미스칸티와 미니케스 호수

칠레-알티플라노-미스칸티와 미니케스 호수


소금인가눈인가-신비의 소금호수(Tuyajto  Lake)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다. 해발 4000m 고지에는 온통 바람소리뿐이다. 타조처럼 생긴 난두들이 자동차의 소음에 놀라 후다닥 달아났다. 그들만의 조용한 세계를 침입을 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버스는 점점 더 가파른 언덕을 펄떡거리며 힘겹게 올라갔다. 상하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머리가 천정에 부딪히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옆 사람을 껴안기도 했다. 그럴 땐 여행자들은 아이들처럼 헤헤하며 싱겁게 웃었다. 


이 자연이 주는 스킨십을 통하여 여행자들은 더욱 친밀해졌다. 사람은 육체적인 접촉, 즉 스킨십을 통하여 보다 친밀해질 수 있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서로 초면이라도 만나면 악수를 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양볼을 비벼대며 두에바치를 한다. 어쨌든, 스킨십은 좋은 것이다. 요즈음은 스킨십을 아주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성추행이나 성폭행으로 오해를 받기 때문이다.


고지대로 올라 갈수록 바람은 점점 강해졌다. 하늘이 산과 맞닿은 것처럼 낮게 보였다. 손을 뻗으면 하늘을 잡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창밖에는 노란색의 고산 식물들이 융단처럼 깔려 있었다. 땅의 빛깔은 뽀얀 우유 빛이다. 멀리서 보면 분명 눈 같기도 한 데 가까이 다가서면 하얀 소금이다. 난두가 사라진 언덕 등성이를 넘어서니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것 같은 호수가 나타났다. 안내원이 투야히토 소금 호수(Tuyajto Lake)라고 말했다. 


Tuyajto Lake(4,010m)


“저게 눈인가? 우유인가?”

“글쎄, 눈 같기도 하고 얼음 같기도 한데…”


고도 4,010m! 워낙 고지대라 눈이 덮여 있는 곳도 있는데, 소금호수는 눈인지 소금인지 분간이 잘 안 된다. 눈이라고 하기엔 너무 뽀얗다. 마치 우유를 뿌려 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산도 우유 빛이고, 호수도 우유 빛이다. 지구는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하다!


호수로 난 외길을 따라 가까이 가보니 놀랍게도 모두가 소금이었다. 소금은 마치 눈꽃처럼 결빙되어 모자이크처럼 호수를 아름답게 수를 놓고 있었다. 호수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슬로비디오 모션을 보는 것 같았다. 고도가 워낙 높으니 산소 부족으로 빨리 걸을 수가 없었다.


느린 동작으로 걸어가는 여행자들


“세상에! 정말 눈꽃처럼 생겼어요!” 


아내는 신비하기만 한 소금호수를 거닐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눈꽃처럼 생긴 하얀 결빙! 소금이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소금을 찍어서 입에 대 본다. 


“아유, 짜!”

“그래도 무공해 천연 소금 아닌가?”


바다의 소금이 먼저인가 육지의 소금이 먼저인가? 도대체 분간이 안 된다. 멀리 산 위에는 녹아내리다 만 흰 눈이 듬성듬성 보인다. 눈이 녹으며 흘러내린 염분을 머금고 있는 호수의 빛깔은 묘하다. 눈이 녹으면 염분과 함께 흘러내린 물은 증발하며 그대로 소금이 되어 결빙된다. 호수의 출구는 없다.  이곳 소금 호수는 점점 더 커져간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결빙이 되기도 한단다. 


눈꽃러럼 결빙된 소금호수

   

에메랄드빛을 발하면서도 우유처럼 뽀얀 소금호수는 태고의 신비 그 자체다! 소금호수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숨이 차서 걷기가 힘들었다. 모래밭에 털썩 주저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금호수 주변은 모두 5,000m가 넘는 화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들이다.   

  

가장 힘들 때 나타나는 가장 아름다운 것들!

투야히토! 정말 너는 알 수 없는 신비한 호수야!     




죽기 전에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경이롭지 않소?     


건조한 구릉에는 고슴도치 같은 황금색 풀 뭉치들이 잔뜩 도사리고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안내원 리베르토에게 풀이름을 물어보니 '코이로아'라고 했다. 이곳 고원지대에는 건조한 사막과는 달리 코이로아 풀 등에서 품어내는 산소량이 풍부해 지대가 높지만 고산증이 덜한 편이라고 한다. 코이로아 풀이 일렁이는 고원지대를 달려 구릉의 정상에 오르자 바람이 점점 더 세차게 불어왔다. 버스는 구릉의 정상에서 멈췄다. 아니 더 이상 길이 없었다. 


미스칸티 호수로 넘어가는 언덕. 산소를 많이 품어ㅐㄴ는 코이로아 풀이 황금빛을 띄고 있다.


차에서 내린 여행자들은 모두 "와아!" 하고 감탄을 했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그림 같은 두 개의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미스칸티(Laguna Miscanti, 4,300m) 호수와 미니케스(Laguna Miniques) 호수다. 주변에는 만년설로 뒤덮인 해발 5,600m의 미스칸티 화산과 미니케 화산 등 5개의 화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맑은 후수 위로 비치는 만년설에 뒤덮인 화산이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스칸티 호수 (4,300m)


구릉에는 오두막처럼 생긴 통나무집 하나가 외롭게 서 있었는데, 우리가 자동차에서 내리자 머플러를 뒤집어쓴 원주민 여인이 오두막에서 나왔다. 호수로 가는 입장료를 받는 여인이다. 호수에는 우리 일행 말고 한 떼의 다른 여행자들이 버스에서 내려 동화 속 같은 호숫가로 흐느적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동작은 달나라에 착륙한 우주인처럼 느렸다. 모두가 슬로비디오 같은 느린 동작이다. 해발 4,300m의 고산지대라 숨이 차서 빨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걸어서 호수로 내려가야만 제대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내는 다시 고산증세가 심해져 그냥 버스에 있겠다고 했다. 나는 아내를 버스에 남겨두고 호수로 빨려 들어가 듯 느릿느릿 호수 쪽으로 걸어갔다. 우리보다 먼저 내려갔던 사람들은 프랑스에서 온 여행자들이라고 했다. 그들의 머리에는 안데스의 산에 내려앉은 눈발처럼 희끗희끗한 백발이 성성했다. 느릿느릿 걸어가는 그들은 풍경에 취해 말이 없었다. 그중에 어떤 백발노인이 홀로 걸어가는 내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말을 걸어왔다. 


미스칸티 호수로 느리게 걸어가는 여행자들


“여보, 젊은이, 당신은 어느 나라에서 왔지요?”

“저는 코리아라에서 왔습니다.”

“오, 코리아! 참, 멀리서도 왔네! 그런데 혼자서 왔소?”

“아니요. 아내랑 함께 왔는데 고산증세가 심해 버스에 쉬고 있지요. 선생님은 힘들지 않으세요?”

“이 나이에 왜 힘이 들지 않겠소. 그러나 죽기 전에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경이롭지 않소?”

“맞아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군요.”


그의 말이 맞다. 백발이 성성한 나이에 이렇게도 힘든 고역을 치르며 바라보는 경치가 경이롭다고 말하는 그 노인이 나는 더 경이롭게 보였다. 그들은 모두 70대를 전후한 실버세대로 보였다. 나에게 말을 건 노인은 부인의 손을 꼭 붙잡고, 아주 천천히 느리게 걸어갔다. 온통 흰머리 일색인 그는 73세라고 했다. 그는 아직 검은 머리색을 가진 내가 아마 30대 젊은 청년으로 보였든 모양이다.


죽기 전에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하다는 프랑스 실버 여행자들

 

강열한 햇빛, 건조한 바람으로 목이 탔다. 가지고 간 물도 바닥나고 없었다. 호수의 물은 마치 “나를 마셔주세요.” 하고 유혹을 하지만 마실 수 없는 물이다. 미스칸티 호수의 물은 가까이서 보면 유리알처럼 맑았다. 정말 마시고 싶은 유혹을 강하게 받지만 소금물이라 먹을 수 없는 물이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함부로 할 수 없는 ' 그 무엇'이 있다.


미스칸티와 미니케스 두 개의 호수는 지척에 있는 가까운 거리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었다. 미니케스 호수는 미스칸티 호수보다 10분의 1 정도로 규모가 작은 호수다. 이 두 호수는 아타카마 소금 평원으로 흐르던 물길이 화산 폭발로 막히면서 만들어진 호수다.  그런데 이 두 호수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 서로 사랑을 나누는 두 부부처럼.


나는 작은 길을 따라 미니케스 호수로 걸어갔다. 미니케스 호수는 연못처럼 작은 규모여서 호수 전체가 한눈에 보였다. 호수의 모양은 하트처럼 앙증맞게 생겼다. 물은 짙푸른데 호수변은 우윳빛처럼 하얀 테두리를 하고 있어 마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물이 마르면 소금으로 변하여 하얀 테두리를 하고 있은 것이다. 나는 동하 속에서나 나올법한 이 귀엽고 작은 호수를 천천히 거닐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호수변에 앉았다. 


미니케스 호수로 가는 길과 하트모양의 미니케스 호수


아내와 함께 호수로 내려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미스케스 호수변에 앉아 나는 버스에 앉아있는 아내를 생각했다. 여기까지 온 것은 난치병을 앓으면서도 굽힐 줄 모르는 용기와 희망, 그리고 낙천적인 생각을 가진 아내 덕분이 컸다. 나는 소금호수를 천천히 걸으며 아내에게 감사의 편지를 마음속에 새겨 넣었다.     


여보, 지금 우리는 해발 4300미터가 넘는 안데스의 알티플라노 고산지대에 서 있습니다. 산 페드로 아타카마에서도 안데스 산맥으로 90킬로미터나 떨어진 알티플라노의 깊숙한 고원지대. 이곳엔 두 개의 아름다운 호수가 나란히 놓여있는데, 미스칸티와 미니케스라고 불리는 쌍둥이 같은 호수랍니다. 이마를 맞댄 듯 하트 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다정한 부부 호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미스칸티 호수는 탁 트이고 넓은 반면, 미니케스 호수는 작고 앙증맞게 보이는군요. 그래서 나는 미스칸티를 남자 호수, 미니케스를 여자 호수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말하자면 나는 미스칸티이고, 당신은 미니케스라고나 할까요? 호수의 물이 어찌나 맑던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안데스의 봉우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호수 속에 담겨 있군요.


이 호수는 안데스 산맥에서 아타카마 소금 평원으로 흐르던 물길이 화산 폭발로 막히면서 만들어진 호수라고 합니다. 호수 주위에는 5,600미터의 미스칸티 화산, 미니케 화산 등 다섯 개의 화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호숫가에는 샛노란 황금색 풀로 덮여 있습니다. '코이로아'라는 사막의 풀이 마치 고슴도치처럼 대지를 덮고 있는데 모두가 노란 베이지색 일색이군요. 


미스칸티 호수를 거닐며


두 개의 파란 호수는 황금빛 나는 코이로아 카펫 사이에 우유 빛 나는 하얀 은가락지를 끼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얀색으로 테를 두르고 있는 것은 물론 흰 소금입니다. 코이로아는 척박한 땅을 뚫고 자란 만큼 억세고 아주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고산지대에서 산소를 풍풍 품어내는 고마운 식물이랍니다. 오늘따라 당신이 호수처럼 맑고 코이로아처럼 강열하게 보이는군요.


당신은 마침내 해냈어요. 안데스의 알티플라노 고산지대를 오르내리느라 몽땅 토해내고, 강도와 도둑을 만나는 어려운 여정이었지만 당신은 그 힘든 여정을 잘 견디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 때 당신은 지푸라기 하나도 들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하지 않았소. 당신은 하얀 병실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며 "나는 언제나 저 사람들처럼 걸을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곤 했지요. 당신은 그땐 정말 아침 이슬방울 같았습니다. 금방 떨어져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그런 아침 이슬…. 


병실에 누워있는 당신의 유일한 소원은 배낭을 메고 지구촌의 곳곳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지요. 그리고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기력이 회복되었을 때, 가다가 길에서 쓰러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은 여행을 떠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엔 나는 그건 너무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위험해, 너무 위험해! 혼자 속으로 몇 번이나 지껄였지만 결국 우리는 배낭을 메기로 결정했지요. 사람이 살다가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한 번 죽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지요. 금생은 단 한번 만의 삶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배낭을 메고 둘만 여행을 떠났지요. 우리 몸과 연결된 주변의 잡다한 코드를 모두 뽑아버리고 모든 것을 접어둔 채, 배낭 하나 떨렁 걸머지고 세계일주라는 여행을 떠났지요. 우리는 지구를 돌아 돌아 마침내 남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남미 땅을 밟은 당신은 안데스의 5,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를 벌써 세 번이나 넘었어요. 무려 세 번이나! 이건 건강한 사람들도 하기 어려운 여정입니다. 난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요. 이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이라는 묘약이 당신에게 준 ‘기적의 선물’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힘들지 않느냐고요? 아픈 사람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요? 솔직히 말하자면 힘이 들어요. 힘이 들고 말고요. 내 몸뚱이도 간수하기 힘든 여정인데 여행코스를 정하고, 교통과 숙박 지를 예약하고, 낯선 땅, 낯선 사람들, 낯선 언어, 낯선 문화, 낯선 음식, 거지, 도둑, 사기꾼…… 이런 낯선 것들 하나하나가 다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하나도 없어요. 더구나 집을 떠난 여행은 트러블의 연속이지요. TRAVEL=TROUBLE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우리의 앞길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보다도 더 험한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난치의 병을 앓으면서도 당신의 굽힐 줄 모르는 용기와 낙천적인 생각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이오. 그래도 세상은 힘든 만큼 아름답고 보람이 있지 않겠소. 역시 살아있다는 건 행복하고 아름다워요! 저 두 개의 아름다운 호수처럼 말입니다. 당신의 굽힐 줄 모르는 용기와 낙천적인 의지 뜨거운 갈채를 보냅니다. 여보,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미스칸티 호수와 미니케스 호수

  

언덕으로 올라오니 아내가 버스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버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아내는 아까보다 한결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만 다녀와서 미안한데?”

“아니에요. 이 언덕에서 바라보는 호수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당신 덕분에 죽기 전에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한 풍경을 보게 되다니 너무 고맙소.”

“무슨 말씀을요, 아픈 나를 이끌고 온 당신이 고맙기만 한데요.”

“저 프랑스 노부부 보이지요? 그가 나에게 말하더군. 죽기 전에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고. 나는 이 소금호수를 걸으면서 살아있다는 것이 정말 경이롭고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나야말로 당신과 함께 하는 이 여정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그저 경이롭기만 해요!”

“여보, 그리 생각해 주니 고맙소.”

“아니요, 오히려 제가 고맙지요. 전 당신에게 늘 감사를 드리고 있어요.”


나는 가까이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라스카르 화산을 바라보았다. 삶은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나는 살아 숨 쉬며 이 놀라운 경치를 구경하게 해 준 안데스의 신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토코나오 마을 산 루카스 교회

  

미스칸티 호수에서 내려온 우리는 토코나오(Toconao)라는 작은 마을에 들려 잠시 휴식을 취했다. 산 페드로 남쪽 40km 지점에 있는 이 마을은 중앙에 산 루카스 교회가 있고 하얀 종탑이 이색적으로 보였다. 마을 중앙의 가게에는 포도, 석류, 사과, 허브 등을 진열해 놓고 있었다. 이곳에는 마실 수 있는 물이 나오고, 근처에 있는 농장과 과수원에서 농작물을 생산해내고 있었다. 이제 사막에 다시 노을이 지고 있었다. 꿈결 같은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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