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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라 Mar 04. 2019

34. 글루미 부다페스트

헝가리-부다페스트

오랜만에 푹 잤다. 아침 늦게까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랩소디 블루! 거리는 다분히 리스트의 광시곡스러운 그런 분위기다. 헝가리는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고향이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 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의 ‘부다(Buda)’와 동쪽의 ‘페스트(Pest)’가 독립적으로 나뉘어 있다. 그러나 이 두 도시에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나우 강에 다리가 놓이면서부터 하나의 도시로 합쳐져 부다페스트란 이름이 탄생되었다. 작은 노란 우산을 받쳐 든 호스텔을 나오며 아내가 물었다.

   

“여보, 어디로 가는 거지요?”

“하하, 그게 따라와 보면 알아요.”     


우리는 블라하 루이자 역에서 노란색 메트로 노선을 탔다. 부다페스트의 메트로는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세 노선이 있다. 노란색 메트로는 유럽에서 런던 다음으로 오래된 1896년에 개통되었다. 지하철에 오르니 마치 낡은 골동품을 탄 느낌이 들었다. 모스크 테레역(Mosok Tere)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니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 확 트인 영웅광장의 웅장한 모습이 회색 하늘 아래 드러냈다. 광장 한 복판에 높이 솟아있는 탑 위에는 민족의 수호신이라는 가브리엘 천사 상이 날개를 펴고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영웅광장


광장 한 폭 판에 있는 가브리엘 상을 지나니 바로 시민공원으로 연결되었다. 공원에 들어서니 호수가 나타나고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나타났다. 바이다 후냐드 성이다. 이 성은 드라큘라 전설의 무대가 되었던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에 있는 한 성체를 재현 것이다. 물안개가 자욱이 드리워 있는 성의 분위기는 어디선가 금방 드라큘라라도 나타날 것만 같은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리스트는 광시곡을 작곡했을까?     


드라큘라 전설의 무대를 재현한 바니다 휴냐드 성

 

“나는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 아니면 미치광이가 되겠다.” 19세기 낭만파의 거장 프란츠 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미치광이가 되어 19개의 광시곡(랩소디)을 작곡했다. 랩소디란 무엇인가? 잘은 모르지만 랩소디는 서사시의 한 부분 또는 계속적으로 불리는 서사시적 부분의 연속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형식과 내용면에서 자유로운 환상곡풍을 띠고 있다. 리스트는 문학적, 혹은 시적 내용을 교향 관현악에 담아 자유자재로 과감하게 교향시로 표현해냈다.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중 ‘헝가리안 랩소디 2번'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곡 중의 하나다. 부다페스트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적어도 이 곡을 어디선가 한 번 들어 보았으리라.   

  

리스트는 영원한 여행가다. 그는 생애 중 60년을 음악과 여행으로 일관했다. 음악과 여행, 여인들과의 염색 행각, 이것이 리스트의 생활이었다. 그런 그가 노년에는 삭발을 하고 신부 서품까지 받았다. 영원한 바람둥이 리스트가 신부가 되자 바티칸의 한 추기경은 그를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Villa d' Este)에 머물게 했다. 그리고 그는 노년에 거대하고 멋진 하드리아누스의 별장인 테라스 식 정원에서 종교음악을 작곡에 전념하는 행운을 얻었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시민공원


미치광이 음악가가 신부가 되어 기괴한 음악기행을 행각을 벌이는 행운이다. 그의 <빌라 데스테의 사이프러스 나무에 부쳐 1번>(Aux Cypres de la villa d'Este)과, <빌라 데스테의 물의 유희>(Les Jeux d'Eaux a la Villa d'Este)는 이 시절 티볼리의 테라스 정원에서 작곡한 곡이다. 이중 ‘빌라 데스테의 물의 유희’는 리스트의 음악기행 중에서 최고의 명곡으로 꼽힌다. 마치 물이 하늘로 치솟았다가 떨어지는 물의 유희를 신비롭게 표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이탈리아의 빌라 데스테 분수를 바라보며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은 곡이다.    

  

“여보, 어쩐지 분위기가 으스스해요!”

“어디선가 드라큘라가 나타날 것 같지 않소?”

“아이고, 도대체 어디까지 이렇게 걸어갈 거죠?”

“조금만 더 가면 돼요.”   

  

비 오는 날이라서 그런지 공원 내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었다. 여기저기 앉아있는 동상들도 다소 광기 어린 눈빛으로 지나가는 나그네를 쏘아보고 있었다. 으스스한  숲 속을 지나 우린 어느 궁전을 방불케 하는 웅장한 건물 앞에 섰다. 

     

“여긴 무엇이지요?”

“저게 목욕탕이란 건물이요.”

“뭐? 목욕탕이요? 설마. 궁전같이 생겼는데요.”


궁전처럼 보이는 세치니 온천


궁전처럼 생긴 건물은 세체니 온천이다. 외부는 네오 바로크 양식의 웅장한 건물은 정말 궁전을 방불케 한다. 세체니 온천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온천이다. 헝가리 온천의 성지라고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헝가리는 국토의 3분의 2가 온천지대라고 한다. 목욕을 유달리 좋아하는 로마인들은 헝가리를 정복한 후 곳곳에 온천지를 개발했다. 이곳 부다페스트 만해도 온천이 100여 군데나 있다. 부다페스트의 온천 중에서도 세체니 온천은 지하 1000m에서 뿜어 나오는 온천수로 유럽에서 가장 큰 온천중의 하나다.   

   

“비 오는 날 온천이나 해볼까 하고 여기까지 온 거라오.”

“그럼 사전에 온천을 간다는 말을 했어야죠?”     

“하하, 모르고 와야 극적인 효과가 있지. 싫으면 그만둘까?”

“어휴,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여독에 지친 몸을 온천으로 풀고 싶었다. 궁전 같은 건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 온천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이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앞을 가리는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 수영복을 빌려 입고 안으로 들어가니 야외풀장, 사우나, 찜질방 등이 건물 내부 곳곳에 숨어있었다. 실내는 생각보다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온천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한결 기분이 고조되고 지금까지 쌓인 여독이 확 풀려나는 것 같았다. 아내의 모습도 을씨년스러운 공원의 풍경도 아름답게만 보였다.  

        

천년고도 부다페스트. 어쩐지 도시의 이름에서 오는 느낌도 으스스해 보인다. 하필이면 그 무서운 페스트란 이름을 붙였을까? 중세기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2천500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병이 바로 흑사병이 아니던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시민공원을 걸어 나온 우리는 부다 지구에 있는 어부의 요새로 갔다. 어부의 요새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 역시 짙은 회색이었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 아니라 ‘어둡고 칙칙한 도나우 강’이다. 어부의 요새에는 고깔을 뒤집어쓴 일곱 개의 하얀 탑이 회색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이 탑은 수천 년 전 헝가리를 건국한 일곱 명의 마자르 족을 상징한다고 한다. 19세기에는 어부들이 이곳에서 적의 침입을 막았다고 하여 어부의 요새란 이름이 붙었다. 


어부의 요새
어부의 요새에 내려다본 부다페스트 시내 전경


어부의 요새 한 모퉁이에서는 한 집시가 바이올린으로 ‘헝가리 무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곡조가 더욱 구슬프게 들렸다. 하늘을 쥐어 짤 듯 애잔한 음악이 허공에 흐르더니 기어코 회색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도시 전체에 흐르는 느낌이 우수에 젖어있는 듯한데, 집시가 연주하는 헝가리 무곡과 차가운 가을비는 더욱 우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조각처럼 정교하게 세워진 마챠시 교회의 첨탑도 우울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페스트에서 해방된 것을 감사하기 위하여 세웠다는 삼위일체상은 한 편의 조각품이다.

      

이 왕궁 언덕에는 멋진 중세풍의 건물들이 다 몰려있다. 아무리 걸어도 싫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거리다. 도나우 강을 배경으로 들어서 있는 아치형의 성벽과 중세기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한 편의 아름다운 엽서가 만들 어 진다. 부다왕궁과 국립미술관 그리고 도나 강을 따라 늘어서 있는 색색의 지붕들은 한 폭의 그림이다.      


마챠시 교회


비가 내리니 더욱 추웠다. 마챠시 성당 맞은편에 있는 와인하우스에서는 공짜로 와인을 시음할 수가 있었다. 우리는 와인 하우스로 들어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헝가리언 와인을 시음했다. 와인을 홀짝거리다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종일 걸어 다닌 탓에 배가 고팠다.  

   

“난 얼큰한 찌개에 김치가 먹고 싶어요.”

“이 근방 어디에 한국인 음식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마 수첩에 전화번호가 있을 거야.” 


여행 중 한국인에게 얼큰한 찌개는 언제나 잊을 수 없는 최상의 음식이다. 날씨는 춥고 한국음식을 먹은 지도 오래되었으니 따끈한 김치찌개 생각이 절로 났다. 마침 다이어리 수첩을 뒤져보니 ‘서울의 집’이란 한국요리점이 케이블카 근방에 있다고 적혀 있었다. 세치니 다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중전화를 찾아서 전화를 하였더니 하필이면 오늘이 쉬는 날이라고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세체니 란츠히드 다리를 건너갔다. 도나우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다리다. 난간을 잡고 강물을 내려다보니 아찔했다. 공짜 포도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인가. 나는 강물을 내려다보다가 갑자기 영화 ‘글루미 선데이(Gloomy Sunday)’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부다페스트에 도나우 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세치니 란츠히드' 다리


유대인 영화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충격적이었다. 음악, 영화, 스토리, 그리고 출연배우들… 그 모든 것이 너무 슬프고 아름다웠다!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비극, 인간의 본성과 그 영향을 영상과 음악으로 놀랍게 담은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다. 영화 속에서 이 다리는 항상 죽음의 모티브와 연결되곤 했다. 

     

이야기는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자신감 넘치는 자보와 그의 사랑스러운 연인 일로나가 레스토랑에서 연주할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를 고용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일로나를 가운데 두고 자보와 안드라스 세 사람의 특별한 사랑이 시작된다. 어느 날 안드라스와 밤을 보내고 온 일로나에게 자보는 말한다.  "당신은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어."  일로나에게 청혼한 뒤 거절을 당한 한스가 이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다. 


안드라스는 그가 작곡한 노래 한곡 때문에 8주 동안에 187명이 연쇄 자살을 하자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 자신이 작곡한 노래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안드라스는 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낀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 곡을 실제로 작곡한 헝가리의 피아니스트인 레죄 세레스도 ‘글루미 선데이’를 틀어 놓은 채 자살했다고 한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한 장면(자료:네이버 영화) 

  

그러니 우울할 때는 강물을 조심해야 한다. 서울의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우울한 순간을 참지 못하고 강물 속에 몸을 던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인사들이 한 때 한강에서 줄줄이 투신자살했던 사례가 있지 않았던가? 인생에서 한 순간의 괴로움 참지 못해 사람들은 삶 전체의 시간을 강물에 집어던져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우울할 때 다리를 건너는 사람에겐 소리 없이 흐르는 회색 강물이 갑자기 묘한 말을 걸어온다. “당신 자살하고 싶지 않느냐?”라고.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자살의 유혹이 뻗힐 수 있다. 그래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 집은 피해야 한다.      


이크! 빨리 지나가자. 강물을 내려다보는 아내의 손을 낚아 채 듯이 잡고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세체니 다리를 재빨리 걸어 나왔다. 강물이 역류할 수 없듯이, 시간을 바꿀 수 없을 때 여행은 더욱 소중해진다. 지금 세체니 다리를 걷는 우리에겐 시간을 바꿀 수 없는 순간 속에 있다. 여행으로 얻어진 공간에서 세체니 다리에 선 이방인의 사랑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 이성 간의 사랑이 아닌, 어떤 모성과도 같은 영속한 사랑이다. 남자는 때로는 이성적으로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때 그녀와 오랜 행복을 누릴 수가 있다. 이성 간 성애의 사랑은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다가 어느 순간 지옥처럼 괴로움으로 변하지 않던가. 


세치니 란츠히드 다리에서 서서


세체니 다리를 건너온 우리는 주린 배도 채울 겸 ‘바치 거리’로 갔다. 바치 거리는 차량통행이 금지된 보행자들의 천국이다. 어둠이 내린 거리에는 쇼윈도와 카페에서 뿜어내는 불빛으로 대낮처럼 훤했다. 그러나 거리의 표정도, 거리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도 어쩐지 우울해 보였다. 우리는 카페에 들려 뜨거운 수프와 빵을 시켰다. 뜨거운 수프에 빵을 찍어 먹는 순간 행복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들렸다는 그 유명하고 비싼 ‘군델’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군델 식당의 비싼 음식보다 우리에겐 지금 먹는 뜨거운 수프가 그만이었다. 


보행자의 천국 바치 거리
뜨거운 수프와 빵 한 조각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수프와 빵으로 배를 채운 우리는 도나우 강의 야경을 구경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갔다. 도나우 강은 낮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낮에 드리워진 회색의 하늘은 간 곳이 없고 온통 휘황한 불빛으로 채워져 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현란한 불빛으로 치장한 왕궁과 교회, 중세기의 건물들이 그림처럼 도나우 강에 비추고 있었다. 


야경에 비친 도나우 강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아름다움 강물은 조심을 해야 한다. 여긴 글루미 선데이의 무대가 아닌가. 아내는 아름다운 세체니 다리를 한 번만 더 걸어보자고 했다. 세체니 다리를 건너온 우리는 바로 전차를 타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그런데 앗, 불사! 여행 메모를 해둔 수첩이 없었다. 아마 한국음식점에 전화를 건 그 공중전화 박스에 두고 온 모양이었다. 내일 아침 일찍 기차로 부다페스트를 떠나야 하는데…. 그 수첩엔 서울을 출발하여 지금까지 무려 두 달 동안의 여행 일기를 빼곡히 기록해 놓은 나에게는 매우 귀중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의 거리
도나우 강의 밤 야경


“늦었지만 그 공중전화 박스에 다녀와야겠어. 혼자 다녀올 테니 당신은 호텔이 그냥 있어요.”

“당신 덜렁대는 것은 알아줘야 해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지하철을 타고 다시 어부의 요새에 올라 공중전화 박스를 찾아갔지만 수첩은 없었다. 홀로 지하철을 타고 다시 터덜터덜 호텔로 돌아오는 길이 허탈하기만 했다. 잊어버리자. 어차피 여행은 마음속에 남은 것들만 기억하면 되니까. 다음날 아침 부다페스트를 떠나는데 괜히 마음이 우울했다. 도나우 강 위의 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이었다. 


“여보, 그 수첩은 그만 잊어버려요.”

“잊어버려야지요. 수첩을 잃어버린 것도 추억이 되지 않겠소?”


글루미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는데 마음은 여전히 우울했다. 글루미 선데이의 우울한 도시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부다페스트를 떠나 내일 우리는 알프스를 넘어가기로 했다.  

    

★우울할 때는 강물을 조심하라. 그리고 강물 위의 다리를 걷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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