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고랑

나의 소박함이 있어 좋다.

by 매일글쓰는교사

제목 : 잘나지 않음에 친구들은 나를 찾는다. 감사하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잘난게 하나도 없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잘 하는게 없다. 엄마로 아내로 그냥 내맘대로 한다. 직장에서도 특별하게 잘 하는 건 없다. 처음에는 잘 하는게 없으니 소심해지고 당당하지 못했다. 자존감이 제로였다. 하지만 이런 점이 장점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잘난점이 없기에 내 주변 사람들은 나에게 편안하게 다가온다. 한마디로 부담이 없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의 특성은 나보다 잘 난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나랑 수준이 비슷하거나 나보다 수준이 조금 아래인 사람에게는 뭐든 이야기할 수 있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힌다.


나는 친구들한테 자주 전화를 하지 않는다. 가끔 아주 가끔 보고 싶을 때 한번 한다. 내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가끔 나를 열정적으로 찾고 전화를 한다. 나는 어제 만난 사람처럼 반갑게 대화하고 그 지인이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다. 내가 먼저 전화를 끊자고 한적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 지인이나 친구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전화를 걸었을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2시간 넘게 친구와 대화하는 나를 우리 남편은 이해하지 못한다. 필요한 말만 하고 끊으면 되지 왜그리 장시간을 통화하는지 자기는 통 모르겠다는 이야기다. 그럼 난 이렇게 묻는다. 자기는 친구들이랑 만나면 무슨 이야기하고 와? 하고 물으면 아무얘기도 안한단다. 나는 이런 남편이 더 이해가 안간다.


여자들을 수다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서로 직장상사의 뒷이야기를 하면서 공감할 수 있다. 공감은 그치? 너두 그렇지? 나와 같은 마음이 있었던거지?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나만 불편했던게 아니었어 확인과정을 거치면 가슴에 콱 박혀있던 스트레스 돌이 스르르르 녹게 된다. 요것이 여자들만의 수다 삼매경 치료법이다.


두번째로 내 친구들이 나를 찾는 이유는 우리집의 경제상태는 중간정도? 그저그런정도, 아이들도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사춘기가 똘똘 뭉친 아그들 덕분에 속을 썪고 있는 보통의 집안이기에 나와 나의 지인, 친구들은 나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공감대를 확인하며 통화를 할 때 그래그래 맞아맞아 연신 내 뿜으며 너와나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버리는 것이다.


오늘도 교대편입과 합격을 도와주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 친구와 통화하는 덕에 1만1천보를 걸었다.ㅋㅋㅋ 집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발령을 받았고, 반 아이들은 몇명이고 원어민 선생님이 있어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좋고, 전라북도 초등학교는 1,2학년은 한반당 20명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저학년은 한명한명 선생님이 봐주어야 하기에 학생수가 적은 편이 아이들에게도 유리하다. 친구의 아들, 나의 딸, 친구의 딸, 나의 아들 사춘기 이야기를 하며 공감백배. 그래 우리 더 잘 살아보자. 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전화를 끊는다.


만약에 내가 잘나가는 친구라면 친구들의 이런 애환을 알 수 있을까?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이러한 소박함때문에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내가 잘나지 않음에 감사하고 내가 평범한 가정임에 감사하다. 나의 소박함이 감사하다. 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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