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깨어난다.
들린다. 비명소리가 들린다. 봄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봄이 깨어나고 있다.
퇴근후 간단히 저녁을 먹고 봄을 거닐러 나간다. 매일 하는 산책이지만 하루 하루 걷는 길이 살아나고 있다. 까칠까칠 옷을 입고 있던 나무는 어느새 한겹한겹 바닥으로 떨어져 사라진다. 매끈하고 생생한 생명의 현장이 다가온다. 작은 나무에서 꽃눈이 쏘옥 쑤욱 성격 급한 녀석들은 벌써 꽃이 피어 누군가의 카메라 셔터 불빛을 받고 있다. 찰칵찰칵 쬐그마한 꽃눈이 언제 필지 모르는 설레임에 제발 내가 다시 올때까지 기다려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너무 이기적인가?
공원 옆 산등성이를 따라 걸어본다.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이 뒹굴고 쩍쩍 갈라진 메마른 나뭇가지는 이제 곧 사라질 위기에 있다. 들리는가 들리는가. 힘찬 봄이 다가오는 소리가. 땅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의 힘이 솟고 가지가지마다 새싹이 나와 풍성한 나뭇가지로 하늘을 덮는다. 형형색색의 꽃으로 덮일 이 황량한 들판숲을 이제는 보지 못한다.
고목나무에 매달린 이집은 누구의 집일까?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언제쯤 다시 제 집을 찾아올까?
부부의 집일까?
아기는 몇마리쯤 낳았을까?
꽃의 피고 나뭇잎이 무성해지면 다시 돌아오겠지
기다린다.
기다린다.
새 식구들이 다시 찾아올 그 봄을.....
이집이 너의 집이니?
사람이 만든 집보다 네가 만든 집이 훨씬
더 멋져보이는 이유는 뭘까?
저 많은 나뭇가지는 어디서 가져왔어.?
나뭇가지 사이에 하나하나 쌓은 정성이 대단하구나.
이집도 저집도 집 주인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는다.
언제쯤 오려나 기다림이 길지 않았으면 해.
여러분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나요? 천천히 길을 걸으며 눈으로 인사해보세요.
우리가 찾지 않으면 봄은 금새 사라집니다. 여름과 가을이 금방 올지 몰라요. 어서어서 봄을 느껴보세요.
까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