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월 키머러, <향모를 땋으며>
사과나무는 좋은 엄마다.
해마다 세상의 에너지를 자신에게 모아들였다가
자식에게 전달하여 열매를 맺는다.
자식을 세상에 내보낼 때는 세상과 나눌 수 있도록
단맛이라는 여장을 단단히 챙겨 보낸다.
- 로빈 월 키머러, <향모를 땋으며> 146쪽
땅은 콩과 토마토로, 군옥수수와 검은딸기와 새소리로 우리를 사랑한다.
선물의 소나기와 가르침의 큰 비로.
땅은 우리를 먹여 살리고 우리에게 먹고사는 법을 가르친다.
좋은 엄마가 그렇듯.
(중략)
이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친 진짜 이유다.
내가 떠난 뒤에도 아이들을 사랑해줄 엄마가 영원히 함께 있도록.
-로빈 월 키머러, <향모를 땋으며> 1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