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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go Dec 29. 2019

정조대왕이 알려주는 스마트 시티

 


우리는 스마트한 무언가에 둘러싸여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스마트 폰에서 시작해 스마트 워치를 지나 스마트 빌딩까지 세상 모든 것의 앞에 이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스마트 시티는 스마트한 것들의 총체적인 집합체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도시문제를 스마트하게 해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만큼 스마트 시티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담론들이 있다. 조선에서 가장 스마트한 군주였던 정조대왕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스마트시티에 대해 알아보자.        


지식기반 경영을 위한 오픈 데이터 센터 :  

정조는 역대의 도서들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학문 연구의 중심기관인 규장각을 창설하여 지식기반 국가경영의 기틀을 다졌다. 또한  24년 재위 기간 동안 4천 권에  이르는 방대한 서적  편찬사업을 수행했다. 화성을 지으면서 방대한 정보들을 기록하였는데, 투여된 인부들의 숫자, 소요된 자재의 이름과 수량 등 모든 축성 공사의 과정 등을 기록하였다.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각 부재의 모양과 명칭, 그리고 공사에 사용된 기구 등을 묘사하여, 건축의 전체 모습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시민들이 만들어낸 도시 데이터가 그 주인인 시민에게 활짝 개방되어야 한다. 민간과 공공 데이터가 조화롭게 연결되고 융합되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기반이 되고 스타트업 기업들이 넘쳐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정보 격차 해소 :

정조는 당대의 무예를 총정리하여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하였다. 무예 기술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누구나 쉽게 기술을 연마하여 무과에 응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책을 한글 언해본까지 만들어 보급하였고 그 결과, 수많은 백성들이 무과에 응시해 무려 2,500명이나 정원 외 합격생이 나오기도 했다.    


통잔 잔고에 격차가 존재하듯이 계층 간 세대 간 정보격차가 존재하고 정보 수혜의 그늘에 살고 있는 계층이 존재한다. 정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쌀통에 쌀이 없는 것만큼 가혹한 일이기도 하다. 스마트 시티는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정보민주화를 이루어내야 한다.     


스펙초월 융합 인재 육성 :

또한 정조는 연암 박지원의 제자인 서얼출신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을 등용하여 규장각의 인재로 삼았다. 신분을 뛰어넘어 실력을 기반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혁신적인 일을 한 것이다. 또한 그는 문신과 무신들에게 공통적으로 글과 무예를 익히게 하였는데, 그야말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스마트한 도시는 시민들을 융합형 인재로 육성하고 그들이 도시문제 발굴 및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인 디자인 싱킹을 통해 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스펙을 초월하여 실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고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     


경제 민주화 :

정조는 신해통공을 발표하여 독점 거대 상인의 권력유착을 끊고 영세 상인을 키워내는 경제민주화를 단행하였다. 조정의 비호를 받는 시전 상인들에게만 주워졌던 오랜 특권인 금난전권을 폐지한 덕분에 소상공인의 입지는 커질 수 있었다. 점점 설 땅을 잃어 가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이 저마다의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대기업과  상생 협력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

어머니를 위한 정성 가득한 회갑잔치를 행한 ‘8일간의 수원 행차동안 정조는 화성행궁에 노인들을 초청하여 극진히 대접하였다. 화성을  오가는 길에서는 127건이나 되는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처리했다. 독거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포용적 기술을 활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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