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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취전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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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이슬 Nov 10. 2022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얼마 전 역시 기획거리를 찾아 여기저기 방황하다 이런 뉘앙스의 글을 읽었다.

세상엔 이미 좋은 글이 많은데, 나까지 한 줄 보탤 필요가 있느냐는.

(근데 이미 그 글을 쓰시면서 한 줄 보태신 거 아닌가요)

나는 무조건 "있다"고 생각한다.




브런치에는 출판 편집자분들이 참 많다.

출판사 대표님들도 간간이 보인다.

당연히 출판사 내부 이야기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북이슬'이라는 필명으로 출판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들과 나의 생각이 다르고

책과 독자, 출판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글쓰는 스타일도 다르고, 문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글에서 고스란히 묻어나기 마련이다.




한 가지 예로, 나는 이순신 장군을 좋아하고 존경한다.(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이순신이라는 키워드로 국내에 출간된 도서만 무려 583권에 달한다.






이 안에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역사서도 있을 것이고, 소설도 있을 것이고, 에세이, 인문, 유아서 등등 다양할 것이다. 하다못해 같은 <난중일기>라 할지라도 역자마다 해석이 다르다.

끊임없이 출간된 소재이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얼마 전 <이순신의 바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듯이 말이다.


<난중일기>를 재밌게 읽었다. 김훈 선생님의 <칼의 노래>는 더 재밌게 읽었다.

임진왜란이 주된 배경인 판타지소설 <왜란종결자>도 재밌게 읽었고,

그를 주제로 한 추리소설인 <이순신의 비본>도 재밌었다.


이 중 한 권이라도 출간되지 않았다면, 꽤나 서운했을 터다.




브런치엔 굉장히 다양한 작가님들이 있다.

소설가, 에세이스트, 운동선수, 마케터, 프로여행러, 게임마니아, 싱글맘, 싱글대디 등등.

브런치에 출판 편집자가 많듯, 분명 겹치는 직업군도 많고 비슷한 장르의 글이 많이 발행되는 것도 맞다.

하지만 같은 직업에 종사하더라도,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더라도 작가님의 글들은 모두 제각각이다.


브런치의 여러 글들을 꽤나 재밌게 읽는 독자 입장에서,

그분들 중 한 분이라도 글을 안 쓰셨다면 분명 서운했을 것이다.


세상엔 이미 좋은 글이 많다.

하지만 거기에, 비록 나 같은 졸문가라 하더라도 한 줄 보태는 게 의미가 있다고 믿는 이유다.





커버이미지 ⓒkbsNews(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292787)





이번 글은 '출판직장인 이야기' 매거진엔 포함할 수 없겠읍니다...

파주vs합정이랑... MZ세대 출판인들의 연애... 두 꼭지를 좀 써서 서랍에 저장해두긴 했는데...

막상 쭉 써서 발행하려고 보니까 또 글이 막 길어지겠더라구요...

그래서 아! 저도 진짜로 짧게 글 쓸 줄 압니다!를 좀 어필하고...

좀 더 쉬운 주제를 던져주십사 부탁하고자 하는 마음에 매거진은 한 주 쉬어 가려고 합니다.^^;;;

소재 좀 주십쇼!!(뻔뻔)


주에 하나 발행하기도 이렇게 고민스러운데, 자주 글 발행해주시는 작가님들은 그저 빛... 존경합니다...





ps. 얼마 전에, 구독+즐겨찾기에 등록해둔 작가님 한 분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서 너무 슬픕니다...

진짜진짜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분량이 조금만 더 쌓이면 출간 제안드리려고 하고 있었는데...!!!

기억나는 키워드를 넣어서 검색해도 안 보이는 걸 보니, 계정을 아예 삭제하신 거겠죠...?

우리, 오래오래 봐요...ㅠ


ps2. 전 브런치 계정이 두 개입니다. 이 계정과 업무용 계정. 출간제안은 업무용 계정으로만 드립니다.

제 익명성은 소듕하니까요. 후후.

그래야 앞으로 A작가님 흉도 좀 보고... B편집장님 뒷담화도 좀 하고 C출판사 책 왜 그렇게 만드냐!!

욕도 하고 그러지 않겠읍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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