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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취전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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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이슬 Dec 02. 2022

벨튀범 놓친 썰

자정에 일어난 일


어제 있었던 따끈따끈한 일입니다.

금요일이라 일하기도 싫고, 퇴근도 얼마 안 남았고 겸사겸사...

(대표님 죄송합니다. 근데 저 이번 주 너무 열심히 일했어요...)


영화를 보느라 평소보다 좀 늦게까지 깨어있었는데

갑자기 옆집 벨이 울리더라구요.

시계를 보니, 자정이었습니다.

뭐 야식이라도 시켰나, 하고 말았는데...


5초? 10초? 정도의 텀을 두고 계속해서 울리더군요.

띵동... (5초 후) 띵동... (5초 후) 띵동...


뭐지... 대체 언제까지 누를 셈이지 싶어 현관 쪽으로 살며시 가봤습니다.

인기척은 전혀 없는데, 옆집 벨만 계속 울리는 상황...

속으로 10번 울리는 것까지 세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인터폰으로 바깥을 비춰봤습니다.


근데 아무도 없는 겁니다...!!!

저희 집에서 인터폰을 켜면 옆집 벨이 있는 곳까지는 보이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냥 어둠이더라고요...!



물론 진짜로 계단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인기척도 없고, 당연히 센서등도 안 켜져 있어서 어렴풋이 아무도 없다는 것 정도만 보이는 상황.

갔나...? 싶어 인터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는데...

팟- 하고 인터폰이 꺼지자마자 다시 옆집 벨이 "띵동" 울리는데

진짜로 소름 돋았습니다...


역시나 5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꼭 한 번씩 울리더라고요.

띵동... 띵동... 띵동...


현관에 세워둔 몽둥이를 한번 흘깃 보고

다시 인터폰을 켜봤습니다.

역시나 아무도 없었고, 인터폰이 켜져 있는 동안에만 옆집 벨이 울리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방범용 몽둥이를 꼭 쥐고, 다시 한번 옆집 벨이 울리자마자 현관문을 쾅! 열었습니다.







....................................

아무도 없었습니다.


옆집은 서너 명 정도가 같이 살고,

직장인들이라 평일엔 집을 비우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옆집에서도 아무 반응이 없고, 적막만이 감돌 뿐이었습니다...


어젠 술도 아예 안 마셨고,

자다 깬 것도 아니었어요.


제가 나가본 후론, 옆집 벨이 다신 울리지 않았습니다.

대체 뭐였을까요?

그냥... 고장...이었겠죠...?

저 오늘 집에 들어가도 되겠죠...? 곧 퇴근인데... 자정에 축구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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