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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오모스 Nov 08. 2024

ep 10-2.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시간은 우리 곁에 늘 존재하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존재다. 


과학적으로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된 흐름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말만으로는 우리의 경험을 모두 담아낼 수 없다. 


시간은 우리의 기억을 이어주고, 

감정 속에 머물며, 때로는 아프게 스치고, 

때로는 부드럽게 우리를 감싼다. 

시간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삶 그 자체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다. 그러나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경험하고 느낀다. 시계가 가리키는 숫자가 아닌, 우리의 삶 속에 담긴 순간들이 모여 시간을 만든다.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을 알고, 세상과 마주한다.


어떤 사람에게 시간은 늘 앞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이다. 그는 목표를 위해 현재를 갈아 넣고, 미래를 위해 달린다. 그의 시간은 바쁜 하루와 계획으로 가득 차 있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 속에서, 그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달려 나간다. 그에게 시간은 꿈을 이루기 위한 무대이자,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전의 흐름이다. 하지만 가끔 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지금’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시간은 추억 속에 머문다. 그는 과거의 기억과 함께 시간을 되새기며 산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 잃어버린 기회, 다시는 가질 수 없는 날들이 그의 마음에 남아 있다. 그의 시간은 과거의 조각들로 이뤄져 있고, 그 속에서 자신의 흔적을 되짚으며 나아간다. 시간은 그에게 아픈 기억이지만, 동시에 그가 지금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고 그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살아간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현재의 작은 기쁨과 순간들을 소중히 여긴다. 시간은 그에게 흘러가는 무언가가 아니라, 살아내야 할 매 순간의 감동이다. 그는 ‘지금’을 사랑하며, 그 속에서 자신을 찾는다. 그의 시간은 머물지 않고 흐르지만, 순간순간마다 빛을 발한다.


나 역시 한때 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었다.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사람에게 길은 멀다’는 말처럼,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깊은 고민 끝에 시간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우리의 기억과 인식 속에만 존재한다. 내 몸은 늘 ‘지금 여기’에 있을 뿐이다. 과거와 미래는 기억 속의 그림자일 뿐이지만, 그 그림자가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나에게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나는 이 순간을 살아가고, 

지나가버릴 오늘을 소중히 여기며, 

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나답게 살아가고자 한다.


시간은 모두에게 다른 얼굴로 다가온다. 

우리는 각자의 경험과 선택 속에서 시간을 빚어가며, 

그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한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머물며 변해간다. 

우리는 그 시간을 살아내고,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며, 

그렇게 조금씩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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