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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하라!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자 by 맑은눈빛연어

by 맑은눈빛연어

혹시 '아모르파티' 라는 말을 기억하시나요? 독일의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로 '네 운명을 사랑하라' 는 뜻인 '아모르파티 Amor Fati '를 외쳤습니다. 오늘 강의는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불행하다는 감정 또는 상황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대처할지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니체는 그의 책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은 죽었다고 외치며 '어차피 그분(神) 은 당신을 도와주지 않으니 더 이상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강해져라'로 말했습니다. 즉, 스스로 강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아모르파티:네 운명을 사랑하라'를 말한 거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박해영 작가의 작품들이 생각납니다. <또! 오해영>,<나의 아저씨>, 그리고 최근에 많은 사람들의 눈가에는 눈물,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게 했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박해영 작가만의 '아모르파티' 가 담겨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220702_182850.png?type=w773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중 장면


남보다 뭐든 잘하질 못해서 늘 불행한 하루하루를 산다고 생각했던 오해영에게, 가난하고 찌질한 인생을 사는 파견업체 단기 계약직의 이지안, 그리고 서울 아닌 경기도 시골에서 매일 왕복 3-4시간의 출퇴근을 해가며 빡빡하고 힘든 직장 생활을 하는 <나의 해방일지> 의 삼형제를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그럼에도 네 운명을 사랑하라' 가 아니었을까요?


몹시도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 상사와 부대끼는 하루하루여도, 남의 돈을 뜯어내며 일수 뛰는 한량도, 연애 한 번 못해보면서 계속 노처녀로 사는 인생도, 아내가 죽고 재혼하고 살아가는 아버지도. 궁상맞은 하루하루를 살고 설령 내일 죽는다 하더라도 지금의 삶을 긍정하라는 것. 사실 <나의 해방일지>를 보며 저는 니체의 '아모르파티'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오늘 새벽 강의는 '불행의 시간을 사는 법'에서는 순간을 이겨내고, 불행을 증폭시키지 말고, 나를 객관적으로 보는 시간과 공간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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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 교수의 책 <라틴어 수업>에 'Dum vita est, spes est 둠 비타 에스트, 스페스 에스트' 즉, '삶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희망은 라틴어로 '스페스 spes' 인데 '기대하고 바란다'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지금 아무리 불행하더라도 살아 있기에 희망을 꿈꿀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오직 희망을 말할 수 있으니까요.

Dum vita est, spes est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인간은 영원으로부터 와서 유한을 살다 영원으로 돌아가는 존재입니다. 나는 그저 '지금, 여기에서' 고통스러우나,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보면 그저 흘러가는 한 점과 같을 겁니다. 그것이 현실이라면 스스로 더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사라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을 하고, 우리 앞에 놓인 빈 공간을 채워갈 뿐입니다.

<라틴어 수업> 중에서


저도 최근에 나는 갱년기, 아이는 사춘기, 부모님은 치매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긴 인생 속에서 이 또한 반드시 거쳐가야 할 하나의 점이며 하나의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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