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영원의 군주>,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김은숙 작가의 '평행우주이론'이 만들어낸 대서사시, 이민호 김고은 주연

by 맑은눈빛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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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끝내놓고 요즘 하는 일 중 하나가 있다면 최고의 드라마 작가, 김은숙 작가 작품을 다시 보는 일이다.


5월은 코로나 때 방영되어 시청률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평행세계의 이론이 스토리에 탄탄하게 녹아들어가 있으면서 두 세계에 각각 같은 얼굴로 존재하지만 전혀 다른 사람, 도플갱어를 연기하는 여러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를 엿보았던 <더 킹 : 영원의 군주> 를 틈틈이 시간을 내어 보았다.


물론, 회당 3억원의 개런티를 받는 글로벌 배우 이민호가 맡은 캐릭터는 수려한 외모에 걸맞게 황제다(!?). 거의 재벌 2세 아니면 대단한 가문의 자제로 나오는 기존 캐릭터와 딱히 다를 게 없다는 혹평도 있으나, 내게는 이민호가 연기한 황제 이곤의 캐릭터는 상당히 멋있고, 설레이게 한다.


배우 이민호는 김은숙 작가가 쓴 극본에서는 더할나위없이 딱 들어맞는 캐릭터임 틀림없다. 황제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해내고 있으니 말이다.ㅎㅎ


드라마 스토리는 이렇다.


2024-04-22_12;01;50.PNG?type=w1 대한제국의 황제, 이곤 (이민호 역)
2024-04-22_12;03;10.PNG?type=w1 대한제국의 先 황제를 죽인 역모자이자 이곤의 당숙, 이림(이정진 역)


대한제국이 있다. 그곳의 황제, 이곤(이민호 역). 그는 8살 때 친아버지 황제를 시해하고 역모를 한 당숙 이림(이정진 역) 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했으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남는다. 역모가 일어났던 순간, 만파식적(시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마법의 물건)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살아남은 이곤이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되어 치른 첫 일은 바로 시해당한 아버지를 위해 곡하는 일이었다. 황제 이곤이 곡할 때 그리고, 취임식때까지 함께 있어 주었던 4살의 조영(우도환 역)은 이곤의 최측근 근위대장이 되고. 이후, 25년의 시간이 흐른다. 現 대한제국은 황제 이곤과 총리 구서령(정은채 역)이 함께 운영하는 국가 체제로 세계 5위 강대국이다.


대한민국이 있다. 그곳에는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하고 정의감이 늘 충만한 현재 경찰로 재직중인 정태을 경위(김고은 역) 가 있다. 정태을 경위 아버지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 중학 시절부터 다니게 된 동료 형사 강신재(김경남 역)는 그가 어린 시절, 이림이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주시킨 아이다.


죽은 줄 알았던 역적 이림은 살아있어 시간이 멈추는 공간에서 늙지 않고 살아 또다시 역모를 도모한다. 수학자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인 이곤은 역모 당시 자신을 구해주었던 이가 남기고 간 경찰 신분증을 25년째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신분증의 주인이 누구인지, 만나고 싶어한다. 어느날, 이곤은 말을 타고 대숲에 갔을 때 우연히 또 다른 세상으로 넘어온다. 말을 타고.


황제 이곤은 낯선 세상인 대한민국에서 정태을 경위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 어떤 말로도 설명되지 않는 평행세계를 받아들이기까지 한참이 걸린다. 서로 다른 세상의 사람으로만 좌충우돌했던 이곤과 태을. 태을은 이곤에 대해 조사하면 할수록 이해할 수 없는 그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지고. 어느날, 드디어 이곤을 따라 시간을 건너 평행세계의 다른 세상, 대한제국으로 넘어가는데...


*평행세계(평행우주) : 평행 우주(平行宇宙)는 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우주(세계)가 아닌 평행선상에 위치한 또 다른 세계를 가리킨다. 말하자면 서로 고립된 채 무한히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들이라 할 수 있다.


2024-04-22_12;02;18.PNG?type=w1 정해을 경사(김고은 역)
2024-04-22_12;02;31.PNG?type=w1 황제 최측근 근위대장(우도환 역)
2024-04-22_12;02;56.PNG?type=w1 대한제국 구서령 총리(정은채 역)
2024-04-22_12;02;43.PNG?type=w1 강신재 형사(김경남 역)


드라마는 이곤과 정태을의 로맨스, 이곤과 이림이 각각 반쪽만 지니고 있는 만파식적을 거머쥐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판타지가 어우러지면서 평행세계가 실제 존재한다면 어떠할까? 했던 상상을 장대한 스토리가 담긴 영상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뒤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한 것은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공간을 뛰어넘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도 뛰어넘는(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 과연 이 드라마 엔딩은 어떻게 될까?


KakaoTalk_20240422_140012951.jpg?type=w1 <더 킹 : 영원의 군주> 인물 관계도, 출처:SBS


드라마에서는 중간중간 시집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시들이 나온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 '개겨울' 을 읽고, 들어본다. 드라마 속 대한제국 황제의 정5품 제조상궁으로 나오는 김영옥 배우님의 목소리와 영상, 음악이 어우러진 낭송은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워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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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드라마 중에는 양쪽 세계를 넘나들며 균열을 균형으로 맞추려고 하는 꼬마가 등장하는데, 온갖 계략을 펼쳐가며 자신 또한 다치고 힘든 상황을 계속 겪는 역적 이림과의 대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꼬마가 <아더왕>을 읽고 있다. 그 때 천둥번개가 치고 역적 이림은 피를 흘리며 길을 지나가며 아이와 눈이 마주친다.


역적 이림 : 너는 왜 놀라지 않는거지?

꼬마 : 호기심이 많거든요. 피 싫은데. 싸웠어요?

역적 이림 : 싸우는 중이다..(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가는 길이 퍽 멀구나..넌 뭘 읽고 있니?

꼬마 : <아더왕>이요. 고귀한 피를 가진 자가 검을 뽑아 왕이 된 이야기요.

역적 이림 : 고귀한 피만이 왕이 된다..참 나쁜 동화구나. 고귀한 피가 아니라 제대로 검을 쓸 줄 아는 자가 검을 뽑아야 하는 것이다.

꼬마 : 그러다 악인이 뽑으면요? 정의롭지 않은.

역적 이림 : 정의가 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검이 만드는 것이 곧 정의란다.

꼬마 : 아저씨의 세상에선 뭐가 자꾸 바뀌어 있네요. 조심히 가세요. 전 이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거든요.


곤혹스럽고 불편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이림.



총 16화에 걸쳐 봐야 하는 장대한 드라마인지라, 뒤로 갈수록 시,공간을 넘나들며 너무나 애틋한 황제 이곤과 정태을 경위의 사랑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욕망의 화신인 역적 이림과 구서령 총리를 보며 그 끝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게 된다.


주로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미모의 신데렐라처럼 나오는 경우가 허다한데, 김고은이라는 배우는 언제나 그런 클리셰를 깨고 이번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에서도 멋짐 뿜뿜의 여자 형사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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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은 만찢남 스타일의 이민호 배우와 잘 안 어울린다는 한다. 허나, 글쎄다. 나는 똑똑한 수학자이자 어린 시절 큰 시련을 경험하며 늘 어렵고 힘든 의사결정을 해야했던 황제 이곤에게 어쩌면 흔들림없는 눈빛을 지닌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정태을 경위도 꽤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연애 프로그램 보면 장거리 연애에 대해 참 부담스러워하는데 ㅎㅎ 이 드라마 속 주인공인 대한제국의 황제 이곤과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 정태을만큼 멀까 싶다. ㅋㅋ


시,공간을 넘어선 사랑. 김은숙 작가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가운데 대표작인 <도깨비>가 생각난다. 그러나, 김고은이 모두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연기는 정말 전혀 다르다. 김고은 배우가 왜 대세 배우인지 충분히 실감하게 해 줬던 드라마였다.


혹시 평행우주 이론이 접목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가 보고 싶다면? 코로나 때문에 주목받지 못해 흥행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민호×김고은 배우의 케미가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던 <더 킹 : 영원의 군주> 를 추천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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