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부부잔혹극 《나의 위험한 아내》

결혼이 당신에겐 무엇인가요? 등장인물 줄거리 결말

by 맑은눈빛연어


부부 잔혹극? 부부 스릴러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



결혼 20년 차다. 남편도, 나도, 아이도 너무 다른 관심사와 취미를 가지고 있다. 물론 남편과 나는 어느 정도 비슷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둘 다 갱년기를 겪으면서 역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간극이 생긴 건 사실이다. 나는 그것을 부부 사이이기에 오히려 꼭 필요한 '배려의 거리'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중년의 우리 둘은 가치관이 비슷했던 것만큼 이 부분에서도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버지니아 울프는 그녀의 수필집에서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0년 차 결혼 생활을 하다 보니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것은 여성뿐만이 아니었다. 남자도, 아니 굳이 말하자면 '남편'으로 바꿔 정의해보고 싶다. “남편이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의 필요하다” 고 말이다.



요즘 쏟아지는 OTT 속에서 좋은 작품임에도 미처 흥행하지 못하고 지나간 작품들이 참 많다. 이번에 보게 된 작품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여전히 깜찍 발랄한 캐릭터의 대명사인 여배우 김정은이 주연으로 나오는 《나의 위험한 아내》이다. 워낙 추리범죄수사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잔혹성이 있지만 ㅎㅎ 부부 스릴러물도 나름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청소하며, 빨래를 널며, 설거지하며 틈틈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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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 드라마에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부부들이 등장한다. 가장 메인 주인공인 김윤철(최원영 역)과 심재경(김정은 역) 부부를 비롯해 옆집 사는 하은혜 조민규 연상연하 부부, 그리고 김윤철과 심재경 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을 수사하는 서지태 형사(이준혁 역) 김희정 부부, 그리고 김윤철의 이혼한 누나 부부와 심재경의 고등학교 시절 과외선생이었던 이진수 부부까지 총 다섯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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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위험한 아내》 줄거리


이야기는 이렇다. 지성과 미모는 물론 아름다운 심성까지 겸비한 재력가의 외동딸 심재경과 휜칠한 외모와 유쾌한 성격을 보유한 김윤철은 6년 차 부부다. 이들은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르 아모르 에테르넬(영원한 사랑)'이라는 와인을 마시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영원히”라는 메시지를 적어 약속을 한 커플.


결혼은 나에게 집과 같았다.

내가 원하는 것들로 채워진 안정하고 다정한 세계.

한 물건만 제외하면.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한 것이었을까?

- 심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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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셰프 출신의 김윤철은 카페 레스토랑 <올드 크랍>을 운영하며 미모의 팀장 진선미를 내연녀로 만나는데 어느 날 아내 심재경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자, 여기까지는

웬만한 막장 드라마의 서두 부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바로 지성과 미모, 아름다운 심성까지

겸비한 재력가의 외동딸 심재경이

남편 김윤철의 불륜을

알고 난 후의

대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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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자작극을 계획해 남편 김윤철을 들었다 놨다 했을 뿐만 아니라 세상 물정 모르는 평범한 주부 그 자체일 것만 같은 그녀는 합기도 고수였고 인플루언서이다. 또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손톱마저도 펜치로 내려쳐 빼내 버릴 정도로 담대하고도 무서운 여자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심재경은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라는 것.


납치 자작극을 벌이기 위해 감금당한 자신의 동영상을 찍으며 그녀는 생각했다.


처음에는 거짓 눈물이었지만,

정말 눈물이 났다.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눈물이다.


- 심재경


그러나, 아내의 납치자작극을 비롯해 두 개의 얼굴을 본 김윤철은 이제 본격적으로 대응을 하기 시작한다.


지금 필요한 건 팩트가 아니야.

살아남느냐, 당하느냐의 문제지.


-김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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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극을 필두로 이 작품 등장인물들이 끊임없이 선택의 상황에서 결코 놓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50억! 김윤철을 비롯해 내연녀 진선미, 심지어 돈으로 산 젊은 남편을 둔 쇼핑몰 CEO 하은혜까지. 모두 50억에 환장하고 그것 때문에 아내, 옆집 여자와 남자를 해하는 인물들로 묘사된다. 그러나, 50억은 사실 이 드라마에서 모두가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살인, 방화, 납치자작극을 벌이는 것 같지만 사실 돈은 그들 각자가 가진 욕망을 효과적으로 감추는 도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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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윤철의 내연녀 진선미도, 옆집 여자 하은혜도 프리패스 인생의 심재경을 질투하고 부러워했기에 어떻게든 그녀가 망가지는 걸 보고 싶어 했다는 것. 그러나, 심재경은 납치극 이후 자신의 계획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일시적인 기억 상실로 남편 김윤철과 3일간 신혼 때와 같은 달콤한 시간을 보내며 미움과 증오만 남아있을 것 같았던 마음에 사랑과 알 수 없는 부부애로 발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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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억 상실증에서 현실로 돌아온 심재경은 돈 50억을 뺏기 위해 자신에게 전기충격을 가했던 남편 윤철의 모습을 기억해 낸다. 그리고, 50억에 집착하는 윤철의 내연녀 진선미에게 자신과 공조하면 50억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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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경과 진선미의 공조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완벽한 심재경식의 자작극 2탄! 내연녀 진선미는 독을 탄 음식을 먹고 죽은 것처럼 윤철 앞에서 연기를 하고, 윤철은 그것도 모른 채 서지태 형사에게 자신과 아내가 진선미를 죽였다고 눈물 흘리며 자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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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살아서 경찰서에 나타난 진선미를 보며 윤철은 또 한 번 아내 심재경의 계획이었음을 알고 분노하며 아내와 편먹고 자신을 속인 진선미의 뺨을 때린다. 그리고, 윤철은 한때는 알콩달콩 아내와 함께 살던 집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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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재경 납치 사건을 필두로 김윤철 심재경 부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서지태 형사는 쌍둥이 아빠다. 그의 아내는 아이 보느라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갈아 넣는 천상 주부. 다만, 그녀는 웹소설 마니아이자 작가지망생으로 늘 원고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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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태의 아내 김희정은 인플루언서이자 지성과 미모, 아름다운 심성까지 소유한 심재경을 동경하던 차 심재경의 납치자작극의 한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면서 그들 부부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의 소설이 익명으로 웹에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남편 서지태 형사는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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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잘 나가던 쇼핑몰 CEO였던 옆집 여자 하은혜. 그녀는 평소 김윤철과 심재경 부부를 질투하며 그 집을 훔쳐보던 빚쟁이이자 젊은 조민규와 가짜부부행사를 하는 중이다. 옆집을 훔쳐보던 중 돈 50억을 알게 되고, 급기야 심재경을 도와 납치 자작극을 펼쳤던 재경의 후배를 찾아갔다가 실수로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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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경은 하은혜의 범죄를 알고 시폰 케이크까지 직접 만들어 들고 하은혜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하은혜 가짜 부부 이야기는 물론 진선미와 짜고 친 고스톱 이야기를 하며 하은혜를 조롱한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감시해 온 것을 폭로하면서 자신의 후배 송유민을 살해한 것은 하은혜라며 경찰서로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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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둘의 대화는 막장으로 간다. 심재경은 하은혜의 가장 아픈 부분인 젊은 조규민과의 가짜부부에 대한 조롱에 분노하며 집으로 가려는 심재경을 뒤에서 칼로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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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혜는 평소에 질투로 심재경 김윤철 부부를 바라보았던 마음의 분노를 터뜨리며 심재경에게 이렇게 외친다.


어차피 너희도 종이 한 장으로 이어져 있잖아. 우리 계약이 너희 혼인 계약서보다 훨씬 진짜야!

-하은혜


참,, 갈수록 막장은 물론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하은혜의 분노와 돌발 행동에 정말 보면서 혀를 찼다. 하은혜는 심재경을 감금하고 김윤철에게 50억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내를 죽이겠다는 협박장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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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내 수많은 사건 속에서도 차마 아내에게 독을 먹이지도 못하고 죽이지도 못하고 늘 결국 망설이던 김윤철의 성격이 뒤로 치닫을수록 드러난다. 결국 김윤철은 그토록 분노했던 아내 심재경을 살리기 위해 50억을 구해 달려간다.


심재경의 집으로 장소를 옮긴 하은혜는 계약 남편 조민규가 돈을 챙기면 자신은 심재경과 함께 죽기 위해 준비한다. 그러나, 심재경은 하은혜에게 말한다.


정말 괜찮겠어요?

진심이었잖아요. 계약은 핑계고.

우리 내기할까요?

누구 남편이 오는지.

-심재경


아직도 기대하는 게 있는 거야?

-그럼요. 저는 제 남편을 믿어요.


믿었으면 이런 일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지!!

-시작을 안 했으면요? 더 나빠지기만 했을 걸요.

언니도 무슨 일이라고 벌어지길 바랐던 거 아니에요?


난 너랑 달라! 마지막인데 속마음이나 보여봐.

자기 손톱까지 뽑고, 애인까지 죽인 척하려는 이유가 뭔데.

-제 남편이니까요.


당신답네. 끝까지.


결국 김윤철도 계약 남편 조민규도 두 여자를 찾으러 오고. 심재경에 이어 김윤철마저도 칼로 찌른 하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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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불이 난다. 가까스로 모두 살아남았지만, 하은혜 조민규 부부는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럼에도 둘의 사랑은 굳건하다.


집이 불타버린 후 심재경은 병원에 재활 치료를 다니며 김윤철의 어머니 댁으로 합가 하며 생활해 나간다. 칼에 찔렸던 김윤철은 장기 손상은 있었지만 무사히 회복하여 어머니 치킨집 가게 일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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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화까지 쉴 틈 없이 부부간의 사투(!!)에 가까운 장면들이 펼쳐지는데 부부 잔혹극, 부부미스터리스릴러라는 말이 왜 붙었는지 밀도 있는 스토리 구성과 오랜만에 다시 본 배우 김정은의 연기력은 물론 주변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참 뛰어났던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


결혼은 가장 어렵게 사랑하는 방식이다.

난 이 방식이 마음에 든다.

-심재경


《아주 위험한 아내》 결말


결말은 이렇다. 그토록 난리 부르스였던 납치, 살인, 방화 등등이 줄이어졌던 이야기 속에 늘 등장했던 50억은 아무것도 아닌 160억 등장! 즉, 아내 심재경의 납치 사건은 그녀가 아주 오래전에 들어두었던 보험에 합당한 사건으로 판명이 되어 배우자인 김윤철 앞으로 160억이 지급된다는 변호사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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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불륜녀였던 진선미는 레스토랑 CEO 가 되고, 형사 서지태의 아내 김희정은 유명한 웹소설 작가가 된다.


결혼 10년 차를 맞이해 김윤철과 심재경은 첫 만났던 레스토랑에서 '르 아모르 에테르넬' 와인을 다시 마시며 결혼 계약 갱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둘은 여전히 서로를 의심과 사랑이 반반 섞인 눈빛으로 마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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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심재경은 김윤철에게 이렇게 말한다.



근데 있잖아. 결혼도 만기제도가 있다면 몇 년 정도가 적당할까? 10년, 그 정도면 적당할 것 같지 않아? 그 정도면 미련이 없을 것 같은데... 만약에.


그런 심재경을 바라보며 김윤철은 또 한 번 생각한다. "재밌네. 심재경. 끝까지 이러시겠다!"라고. ㅎㅎ 심재경은 속으로 "여전히 겁쟁이네 ㅎ"라고 웃는다. 둘은 이렇게 말하며 와인잔을 쨍~하고 부딪힌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삶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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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오피니언>


결혼을 한 부부라면 꼭 한번 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부잔혹극, 미스터리스릴러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이다. 6년 차 부부 김윤철 심재경에게는 사실 자녀도 없고 서로 극진히 챙겨야 할 부모님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즉, 둘만의 관계만으로도 참으로 복잡해지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그러나, 보험금 160억을 정말 염두에 두고 남편이 '필요' 해서 완벽한 롱 플랜을 짠 심재경인지, 남편인 김윤철을 너무 사랑해서 죽음과 납치 자작극을 불사하고 끝까지 남편을 포기하지 않은 것인지 여전히 시청자들에게는 어느 쪽인지 고민하게 한다.


흔들림 없이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는 물론 연기력도 너무 탄탄했던 《나의 위험한 아내》 는 결혼에 대한 심재경만의 정의 “결혼은 가장 어렵게 사랑하는 방식이다”를 건진 것만으로도 아주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 보게 하는 띵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실제 배우 김정은은 나와 동갑인데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어서 요즘 아들이 자꾸 엄마 좀 신경 쓰라는 말에 드라마 보면서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배우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 때보다 이번 드라마 연기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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