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이에 더 필요한 건, 다정한 말의 여백
가족이라서,
연인이어서,
친구라서—
더 쉽게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알거라 여겼다.
그런데 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이 더 어려워질 때가 있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오해가 깊어지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주는 말은
의외로 아주 사소한 말 한 줄이었다.
“내가 언제 그랬어?”
“그걸 왜 인제 와서 얘기해?”
“그 정도로 예민하게 굴 필요는 없잖아.”
그 말은
내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꺼낸 말이었지만,
돌아오는 건 이해가 아닌 단절이었다.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을 때
우리는 더 깊이 흔들린다.
그건 단지 말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거리가 허물어지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말한다.
“가까운 사람이니까,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말해야 한다”라고.
가까운 사이라도
모든 마음을 다 알 수는 없다.
그 사람의 하루를
온전히 짐작할 수는 없기에
늘, 말에는 마음의 여백이 필요하다.
“이런 말, 괜찮을까?”
“혹시 오늘은 많이 지친 건 아닐까?”
한 걸음 느리게, 한 톤 낮게
그렇게 말하는 연습을 한다.
한 번은,
서운한 마음에 툭 던진 말이
오랫동안 가까웠던 친구와의 사이를 멀게 만들었다.
그땐 그게 상처가 될 줄 몰랐는데
나중에야 조심하지 못했던 내 말이
친구의 마음을 건드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일을 겪은 후,
나는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묻는다.
“이 말이, 그 사람에게 어떻게 들릴까?”
“지금 이 말이 필요한 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말을 하기 전에 마음을 듣는다.
그 사람의 마음,
그리고 내 마음.
말은 결국 마음의 소리다.
그 마음이 다정할수록,
말도 자연스럽게 다정해진다.
[나에게 건네는 말걸음]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 한마디에 마음이 더 깊이 흔들립니다.
나는 말 몸속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꼈나요?
그 감정은 내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