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말보다 먼저, 마음 옆에 앉는 일
가끔은 "공감해"라는 말이
너무 가볍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진심인지, 습관인지,
아니면 어색한 침묵을 막기 위한 말인지
그 말을 들었는데도 마음이 허전할 때면
‘공감’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쉽게 쓰이고 있는지를 떠올리게 된다.
사실, 누군가의 아픔에
정확히 공감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아닐까.
비슷한 경험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의 감정 결은 나와 다를 테니까.
나는 울었는데,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봤고
나는 두려웠는데,
누군가는 거기서 분노했을 수도 있다.
같은 사건, 다른 감정.
공감은 그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 나는
“나도 그런 적 있어”보다는
“그랬구나, 그건 참 힘들었겠다”라고 말하려고 한다.
공감은 같은 감정이 아니라
그 마음에 잠시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니까.
그 사람이 앉아 있는 마음의 방에
잠깐 신발 벗고 들어가
묵묵히 옆에 앉아주는 일.
무언가를 채우려 애쓰기보다
비워진 채로 함께 머물 수 있는 용기.
그게 공감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괜찮다는 말 대신
“너무 괜찮으려 하지 않아도 돼”라고
그냥 말해주는 것.
그 말이
의외로 오래,
그 사람 마음 안에 남을지도 모른다.
공감은 결국,
‘내가 너의 감정을 이해해’가 아니라
‘네가 느끼는 감정이 이해받을 만하다’고 말해주는 일이다.
[나에게 건네는 말걸음]
공감은 말보다 마음의 온도로 전해집니다.
오늘 나는,
누군가의 감정 옆에 조용히 머물러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