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좋고, 너도 좋은 관계
관계는 언제나 쉽지 않다.
좋아서 시작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다치기도 하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따뜻한 공기를 만들고 싶어했다.
누군가 불편해할까 봐
늘 나를 먼저 조율했고,
내 감정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폈다.
그게 배려라고 믿었고,
그래야 관계가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속삭이곤 했다.
“내가 조금만 더 참자.”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
“그래, 그냥 내가 맞추면 돼.”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눌러가던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나는 왜 이렇게 지칠까?’
‘왜 이 관계는 나만 애쓰는 것처럼 느껴질까?’
그 무렵, 한 권의 책을 만났다.
토머스 해리스의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
제목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다.”
이 문장은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네가 괜찮기 위해 내가 덜 괜찮아질 필요도 없다는 뜻이다.
우리 모두, 지금 있는 그대로 괜찮은 존재라는 믿음.
그 믿음이 관계의 중심에 자리 잡을 때
서로를 향한 애씀과 숨참이 줄어들고
비로소 편안한 거리가 생긴다.
관계는 이해의 총합이 아니다.
완전한 공감은 없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지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는 것은 가능하다.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다.’
이 말을 마음에 품은 뒤로
관계가 덜 아프게 느껴졌다.
내가 먼저 참지 않아도 되고,
상대가 먼저 사과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가끔은
“내가 조금만 더 참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올라온다.
그럴 땐 스스로에게 조용히 다짐한다.
작은 참음이 쌓이면 결국 내 마음이 무너진다는 것을.
좋은 관계란
늘 가까운 사이, 늘 맞는 관계가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서로의 경계를 알아보고, 존중하며 이어가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바란다.
나를 무리해서 깎아내리지 않고,
상대에게 의무처럼 기대지 않으면서
서로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관계.
그게 내가 바라는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은 관계’다.
[나에게 건네는 말걸음]
나도 괜찮고, 너도 괜찮다고 믿을 때
비로소 관계는 편안한 거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관계에서
나는 충분히 괜찮다고 느끼고 있나요?
상대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고 느껴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