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만나러 갑니다
처음엔 갱년기로 무너진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다.
솔직히 살짝 겁도 났다.
이제 진짜 나이 든 건가 싶고,
별것 아닌 일에도 마음이 푹 주저앉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제일 만만한 게,
나를 한번 제대로 만나보는 일이었다.
처음엔 별 기대가 없었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오늘도 힘내자”라고 중얼대는 게
무슨 대단한 변화로 이어지겠나 싶었다.
그런데 그 단순한 인사가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
내가 나한테 묻는 그 한마디.
“너, 잘 지내?”
어느 날은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아… 그냥 그래.”
어느 날은 웃으면서 얼버무렸다.
“뭐,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그리고 또 어느 날은
그 질문 하나에 괜히 눈물이 터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게 다 괜찮았다.
틀린 대답도 없었고,
못난 모습도 없었다.
내가 내 마음을 한 번이라도 묻고 지나가는 날은
희한하게도 마음이 덜 무너졌다.
갱년기가 오든, 기분이 들쭉날쭉하든,
나는 내 편이 되어주기로 했으니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야, 그게 뭐 대단하다고.”
근데 그렇다.
대단하지 않아서 더 오래 할 수 있었다.
큰 다짐도 필요 없고,
그럴듯한 명상 배경음도 필요 없고,
그냥 세수하다 말고 거울 한 번 보고 묻는 거다.
“오늘 너 좀 괜찮아?”
그거면 충분했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오락가락이다.
마음은 여전히 휘청이고,
살다 보면 또 툭 하고 주저앉을 날이 올 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괜찮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 거니까.
나는 이제 안다.
넘어질 때 내 손을 잡아줄 사람도,
흔들릴 때 조용히 안아줄 사람도
결국은 나라는 걸.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만나러 간다.
아무도 모르게,
아주 조용하게.
그리고 그게,
내가 나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 건네는 말걸음]
내가 나에게 건네는 인사 한마디가
오늘 마음의 작은 버팀목이 됩니다.
나는 오늘 내 마음에 어떤 질문을 건넬 수 있을까요?
그 질문은 내 안에 어떤 온기를 만들어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