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은 없고 정파와 파당만이---.

by 원시의 사유


운동과 변혁이 노선을 중요시한 것은 정파와 파당을 나누기 위함이 아니라,

도덕적 가치추구에 그치는 사회운동이 아닌 물리적 변혁운동으로서 기획과 성찰을 중요시한 까닭이다.

그러나 지금 진보진영에서 기획과 성찰의 문화는 희박하기만 하다.


집회와 슬로건은 반복되지만 평가와 기획은 부재하고

참여대중의 삶의 현장으로 확산하고 구체화하는 길은 닫혀 있다.

평가하지않고 기획하지않는 자가 노선을 분별하고 우등과 열등, 정통과 사이비를 구획짓는 것은

하늘나라 구원받기 위해 이단을 배척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신앙심이다.


활동가는 변혁의 상상력을 제공하는 기획과 성찰의 씨앗이다.

그런 활동가가 단지 진영만 구획하고 슬로건만 분별하면서 도덕심과 종파심에 의거하여 세를 불리는 것만 집착한다면 그러한 운동은 제도정치의 선거용 기획품과 차별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활동가는 진보대중을 후원자로 만드는 것이 아닌

사회변화의 기획과 성찰의 주체가 될 수 있게끔 성장하도록 돕는 조력자이고 교육자이어야 한다.

(2023. 03. 12. 잊혀지는 오래된 과제의 메모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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