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첫째 주-둘째 주

by 차미박

4월 1일 월요일

그 전과는 차원이 다른 일들을 해내야 한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4월 2일 화요일

-처음으로 팟을 2개 팔았다. 첫 내 사업의 시작이다.

-비가 온다. 봄비. 수영강의 벚꽃을 떠올린다. 아직 다 못 핀 꽃잎이 떨어질 생각을 하니 안타깝다.


4월 3일 수요일

-욕심을 가지면 무리하게 되고 무리를 하게 되면 빨리 포기하게 된다. 첫 사업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계속 되뇐다.


4월 4일 목요일

-봄바람이 간간이 불어오듯 불행이 불어온 적이 있었다.


4월 8일 월요일

-슬픔은 슬픔이고,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사람의 인생은 본디 텅 비어버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먹고, 친구를 만들고,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취미를 가지고, 열정을 가진다. 몇 년 전 미친 듯이 수영에 빠져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다가 그 생각까지 가 닿았다. 어쩌면 경제공부를 하고 작은 사업을 하고 영어공부를 하는 나의 모든 행위도 비어버린 것을 채우기 위함이 아닐까.


4월 15일 월요일

-며칠 전부터 뭔가를 잃어버린 기분이 자주 든다. 하지만 막상 찾아보면 진짜 잃어버린 건 없다.


4월 16일 화요일

-어젠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적지 않은 양이었다. 일을 하다 창밖을 보며 “여름비 같네요”라고 말했다. 꼭 여름비 같았다. 하루종일 계속 와서 그런 건지 축축한 느낌이 여름의 그것과 닮아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오늘 아침엔 바닥이 젖어있다. 어젯밤엔 비가 많이 그쳤는데 그때부터 계속 그쳤던 걸까, 아님 새벽에 잠시라도 비가 다녀갔을까? 아침 가게 대문을 열어주러 가는 길 젖은 흙냄새를 맡으며 생각했다.


4월 18일 목요일

-내가 노력한다고 뭐든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도.

-각자에게는 각자 몫의 인생이 있다.

-많이 맞다 보면 맷집이 커지듯 사람들에게 많이 데이다 보면 그런 맷집도 강해진다. 신동엽도 어떤 프로그램에서 그렜다. 두려워서 사람을 안 만나보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사소한 거에 엄청 아파진다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며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고.


4월 19일 금요일

소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단어를 찾는 과정이 나온다. 그녀의 단어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방랑'이었나.. 세계를 돌아다니는 단어였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드는 생각은 나의 단어는 ‘성장’이라는 것이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성장하는 것, 그것이 내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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